맹추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73번째 도전만에 ‘첫 승’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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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준, 롯데오픈 17언더파 우승
마지막홀 노승희 이글로 ‘동타’ 압박
朴, 투 온 성공한뒤 짜릿한 버디
“딴생각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쳤다”

우승 입맞춤 박혜준이 6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오픈에서 데뷔 3년 만이자 73개 대회만에 첫 우승을 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올해부터 두산건설의 후원을 받고있는 박혜준은 2023년 창단한 두산건설 골프단 소속 첫 챔피언이 됐다. KLPGA투어 제공
우승 입맞춤 박혜준이 6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오픈에서 데뷔 3년 만이자 73개 대회만에 첫 우승을 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올해부터 두산건설의 후원을 받고있는 박혜준은 2023년 창단한 두산건설 골프단 소속 첫 챔피언이 됐다. KLPGA투어 제공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15년 호주로 골프 유학을 떠난 박혜준(22)의 목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이었다. 하지만 2021년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그의 인생 항로를 바꿔놓았다. 박혜준은 “사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환경적인 문제로 국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박혜준이 그토록 꿈꾸던 LPGA투어 진출을 이뤄냈다. 6일 끝난 KLPGA투어 롯데오픈에서 우승하면서 10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을 따냈기 때문이다.

박혜준은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박혜준은 노승희(24)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KLPGA투어 데뷔 3년 만이자 73개 대회 만의 첫 우승이었다.

2022년 KLPGA투어에 데뷔한 박혜준은 그해 톱10에 두 번 이름을 올렸지만 상금 순위 71위로 드림투어(2부)로 떨어졌다. 2023년 드림투어에서 상금 순위 8위를 기록하며 지난해 다시 KLPGA투어로 올라온 그는 두 차례 준우승을 했지만 우승과는 좀처럼 연이 닿지 않았다. 올 시즌도 이번 대회 전까지 14개 대회에 참가했지만 바로 직전 대회였던 맥콜모나 용평오픈 대회 공동 7위에 오른 게 유일한 톱10 진입이었다. 노승희에게 한 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혜준은 4번홀(파4)과 5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공동 2위 그룹과 6타까지 차이를 벌렸다. 하지만 중반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이다연이 5타를 줄이며 맹추격했고, 노승희 역시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으며 동타까지 올라섰다.

박혜준도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18번홀에서 세컨드샷으로 213야드를 보내며 투온에 성공한 뒤 투 퍼트로 버디를 잡아내 우승을 확정 지었다. 신장 177cm의 박혜준은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44.4야드(19위)로 투어의 손꼽히는 장타자는 아니지만 이번 대회에서 비교적 짧은 파 5홀인 18번홀(448야드)에서 나흘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박혜준은 “웨지샷이 미스가 났을 때 퍼트가 들어가 주는 등 위기 상황마다 행운이 따라줘 바라던 첫 승을 할 수 있었다”며 “노승희 언니가 내 퍼트에 앞서 이글을 했지만, 내 버디 퍼트 거리가 정말 짧아(40cm) ‘다른 생각만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쳤다”고 말했다.

박혜준은 또 “KLPGA투어에 데뷔했을 때 많은 우승을 한 뒤 LPGA투어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며 “운 좋게 LPGA투어 대회 출전권을 얻은 만큼 좋은 경험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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