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소속팀 첼시를 결승으로 이끈 주앙 페드루. 이스트러더퍼드=AP 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가 ‘이적생’ 주앙 페드루(24·브라질)의 맹활약을 앞세워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에 올랐다.
첼시는 9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루미넨시(브라질)와의 대회 준결승전에서 2-0으로 이겼다. 2021년 대회 우승팀 첼시는 4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정상 등극을 노린다.
첼시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페드루는 전반 18분과 후반 11분에 골망을 흔들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 시즌까지 EPL 브라이턴에서 뛴 그는 이번 대회가 진행 중이던 3일 첼시와 2033년까지 계약했다.
페드루에게 플루미넨시전은 첼시 이적 후 두 번째 경기였다. 후반 15분 교체될 때까지 60분을 뛴 그는 슈팅 3개 중 2개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탁월한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페드루는 “지난주에 첼시에 왔는데 지금은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면서 “첼시에서의 첫 골을 넣어 기쁘다”고 말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페드루에게 양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8.7점)을 주며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영국 BBC는 “페드루는 득점과 연계 플레이 등 다방면에서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페드루는 이날 득점을 한 뒤 마음껏 기뻐하지 않았다. 두 손을 모으거나, 양 팔을 들어보이기만 하면서 세리머니를 최소화했다. 상대 팀인 플루미넨시가 친정팀이기 때문이다. 페드루는 10세이던 2011년부터 2019년까지 플루미넨시 유소년팀에서 뛰었다. 2019년 플루미넨시에서 프로 데뷔를 한 그는 이듬해 EPL 왓퍼드로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페드루는 “플루미넨시에게도 이 대회가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기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들의 슬픈 표정을 보는 건 힘든 일이다. 하지만 나는 프로 선수이고 첼시를 위해 골을 넣는 게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은 “페드루가 유소년 시절 몸담았던 팀을 상대로 ‘잔인한 마무리’를 보여줬다. 이날 활약으로 페드루는 이적료 6000만 파운드(약 1120억 원)의 상당 부분을 갚은 셈”이라고 전했다. 첼시는 이번 대회 결승 진출에 따른 보너스로만 3000만 달러(약 412억 원)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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