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약간 가빠지는’ 중강도 이상 운동하는 성인, 4명 중 1명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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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7월 10일 1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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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천율 26.6%…코로나 팬데믹 이후 회복세
만성질환자, 우울증 유병자면 실천율 더 낮아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의 추이 및 지역 간 건강격차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의 추이 및 지역 간 건강격차
국내 성인 4명 가운데 한 명 정도만 중강도 이상 수준의 신체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17개 광역자치단체와 258개 보건소, 33개 지역대학과 함께 매년 실시하고 있는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고강도 신체활동을 하루에 20분 이상, 주 3일 이상 실천하거나 중강도 신체활동을 하루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한 분율로, 직업 활동에 따른 신체활동도 포함한다.

고강도 신체활동은 평소보다 몸이 매우 힘들고 숨이 매우 가쁜 운동으로 달리기와 등산·수영·축구·농구·줄넘기·무거운 물건 나르기 등이다. 중강도 신체활동은 평소보다 몸이 조금 힘들고 숨이 약간 가쁜 신체활동으로 천천히 하는 수영·배구·탁구·가벼운 물건 나르기 등이다. 걷기는 제외하고 있다.

먼저 자료 분석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2021년 19.7%로 통계 산출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26.6%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했다.

지난 10년간의 추이를 살펴보면, 수년간 정체 상태를 유지하다가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에 소폭 상승(24.7%)했다가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0년 급격히 하락(19.8%)했다. 이후 2022년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점차 상승세를 보인다.

최저점을 기록했던 2021년부터 최근 4년간의 시도별 추이를 살펴본 결과,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2개 시도에서 실천율이 꾸준히 상승해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세종은 11.6%p 상승해 지난해 29.1%를 기록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울산은 11.1%p 증가해 지난해 29.2%, 충북은 10.1%p 올라 29.8%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광주, 전북, 경북, 경남, 제주 등 5개 시도는 기간 중 등락을 반복하며 실천율 변화가 뚜렷하지 않았다. 특히 광주는 4년간 0.9%p 증가에 그쳐 전체 시도 중 상승 폭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역유형별 격차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대도시의 실천율은 농어촌 지역에 비해 지속해서 낮은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자동차·대중교통 중심의 생활환경, 사무직군 등 높은 좌식 직업군 비중, 운동 시간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반대로 농어촌 지역은 농림어업직군 등 노동 중심의 직업 구조가 영향을 미쳐 상대적으로 신체활동 실천율이 높은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성별로는 남성이 30.2%, 여성이 19.5%로 10.7%p 차이를 보였으며, 연령별로는 20대가 32.3%로 가장 높고 70대 이상에서 13.8%로 가장 낮았다. 회귀분석 결과에서도 남성이 여성 대비 1.7배 높게, 20대가 70세 이상 대비 2.1배 유의미하게 높았다.

연령대별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감소 경향은 남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0대 남성의 42.2%가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실천하는 것으로 나타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70대 이상 남성에서는 18.3%만이 신체활동을 실천하여 최저치를 보였다.

반면 여성의 경우 연령 증가에 따라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참여가 뚜렷하게 감소하는 경향은 보이지 않았다. 여성에서는 40대(22.9%), 50대(21.8%) 순으로 중년 여성에서 실천율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연령대별 신체활동 실천은 ‘걷기실천율’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걷기실천율은 60대에서 57.0%, 70세 이상에서 50.6%로 나타나, 노년기에는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보다는 걷기와 같은 가벼운 신체활동을 수행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만성질환 및 정신건강 상태에 따라서도 실천율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또는 당뇨병 진단 경험이 없는 성인의 실천율은 26.8%로, 진단 경험이 있는 집단(19.6%)보다 7.2%p 높았다. 회귀분석 결과에서도 고혈압 또는 당뇨병 진단 미경험 집단의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이, 유경험 집단보다 1.1배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울 증상이 없는 인구집단의 실천율은 25.1%로, 우울 증상이 있는 집단(17.3%)보다 7.8%p 높았으며, 회귀분석 결과도 우울 증상 미경험자가 1.2배 높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만성질환 예방은 물론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일상 속 가벼운 움직임뿐만 아니라 숨이 차고 땀이 나는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또한 정기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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