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며 초반 승기를 한국 쪽으로 가져온 이현중은 이날 공수 양면에서 팀을 이끌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한국은 이날 원조 일본 킬러 이정현(17득점)에 더불어 해외파 이현중(25득점), 여준석(18득점)이 내외곽을 가리지 않은 활약으로 득점을 이끌었다. 이현중은 1쿼터 3점포 3개를 터뜨리며 초반 일본과의 싸움에서 주도권을 가져왔다. 다만 2쿼터부터는 귀화선수 조시 호킨슨(208cm)의 높이를 앞세운 일본에 리바운드에서 3-11로 밀렸다. 2쿼터에만 호킨슨에게 11점을 내주고 전반을 42-45로 밀린 채 마쳤다.
하지만 한국의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도 역시 외곽포였다. 유기상(19득점)은 호킨스를 바로 앞에 두고 3점슛 라인 한참 뒤에서 쏜 3점슛을 성공시킨 것을 포함해 3쿼터 시작과 함께 3점포 4개를 퍼부으며 한국 팀의 리드를 되찾아왔다.
3쿼터 연속 3점슛으로 흐름을 되찾아온 유기상.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67-65로 앞선 채 시작한 4쿼터, 한국 대표팀은 리드를 지키려는 투지로 몸을 날렸다. 이현중은 상대의 루스볼을 상대 골 밑까지 쫓아갔다 순식간에 백코트 하며 공을 가로채 공격권을 가져온 뒤 포효했다. 한국은 4쿼터 3분이 지나도록 일본에 한 점도 실점하지 않으며 격차를 다시 두 자릿수로 벌렸다.
넉넉한 점수 차 덕에 4쿼터 말미 여준석은 경기장을 덩크 콘테스트 무대로 만들 기회도 얻었다. 91-74로 달아나는 투핸드 덩크에 득점 인정 상대 반칙까지 이끌어낸 여준석은 관중석 열기를 최고조로 높인 뒤 경기 종료 1분 9초를 남기고 환호 속 벤치로 교체됐다.
안준호 한국 감독은 “(해외파인) 이현중, 여준석도 합류했지만 선수들이 ‘원팀’ 정신으로 팀을 위해 몸을 던졌다”며 선수들의 헌신적인 수비를 높게 평가했다. 다만 안 감독은 “그래도 국제대회 나가면 우리가 최단신이다. 이렇게 제공권에서 밀리면 안 된다. 3점슛이 50%가 들어갔지만 슛은 늘 굴곡이 있다. 제공권에서 밀리면 답이 없다”면서 리바운드를 강조했다.
이날 양 팀을 통틀어 가장 긴 31분 38초를 뛴 여준석은 여준석 “2쿼터 때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분위기를 살렸어야 했는데 급하게 플레이한 게 아쉬웠다. 다음 경기는 좀 더 차분하게 하고 싶다”며 “다음 경기에는 저희가 좀 더 수비에서 완벽한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13일 오후 2시 30분 일본과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