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의 비상 이끈 폰세投… 폭발적인 무력시위 현민打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2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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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야구 열기 투타 주인공들
한화 폰세, 투수 4관왕 정조준… LG 임찬규 부활投 103이닝 소화
삼성 디아즈 29홈런 리그 맹폭격… KT 안현민 불꽃打 “대단한 선수”

프로야구가 잠시 쉼표를 찍었다. 한 시즌 전체 720경기 중 440경기(61.1%)를 소화한 상태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 올스타 휴식기를 맞아 올 시즌 전반기를 가장 뜨겁게 달군 투수, 타자, 신인, 기량 발전 선수를 꼽아 봤다.

● 폰세, 4관왕 향한 무결점 질주

마운드에서는 한화 외국인 투수 폰세(31)가 단연 빛났다. 폰세는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승 무패, 평균자책점 1.95라는 독보적인 성적을 남겼다. 다승은 NC 라일리(29)와 함께 공동 1위, 평균자책점은 단독 1위다. 탈삼진(161개)에서도 2위 앤더슨(31·SSG)보다 11개 많은 선두이고 승률(1.000) 역시 리그 최고 기록이다.

폰세가 현재 페이스로 시즌을 마치면 2011년 윤석민(39·당시 KIA) 이후 14년 만에 투수 부문 4관왕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윤석민 이전에도 1989∼1991년 선동열(62·당시 해태)만 남겼던 기록이다. 폰세는 5월 17일 대전 SSG전에서 8이닝 동안 삼진 18개를 잡아내면서 선동열이 13이닝을 던지며 세웠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9이닝 기준으로는 폰세가 이미 최다 기록 보유자다.

● 디아즈, 성큼 달아난 ‘괴력 거포’

상대 투수를 가장 두려움에 떨게 만든 타자로는 삼성 디아즈(29)를 꼽을 수 있다. 디아즈는 전반기 378타석에서 타율 0.293, 29홈런, 88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에서는 공동 2위 오스틴(32·LG), 위즈덤(34·KIA·이상 20개)에게 9개 앞선 단독 1위이고 타점도 2위 레이예스(31·롯데·69타점)보다 19점이 많다.

프로야구가 10개 구단 체제를 갖춘 2015년 이후 전반기 종료 시점에 타점 1, 2위 사이 간격이 이렇게 벌어진 적은 없었다. 이전에는 2017, 2019년 10타점 차가 기록이었다. 홈런도 2022년 박병호(39·당시 KT·28개)가 당시 2위 김현수(37·LG·19개)에게 9개 차로 앞섰을 때와 공동 1위 기록이다. 요컨대 올해 디아즈는 10개 구단 체제 도입 이후 전반기 최고 타자로 손꼽기에 손색이 없는 성적을 남겼다.

● 안현민, 규정 타석 초월 ‘괴물 신인’

가장 유력한 신인상 후보는 ‘터미네이터’ KT 안현민(22)이다. 2022년 입단 이후 지난해 29타석이 1군 경기 출장 기록 전부였던 안현민은 타율 0.356, 16홈런, 53타점으로 올해 전반기를 마감했다. 홈런은 공동 5위, 타점은 1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다만 규정 타석(275타석)에 15타석이 모자라 타율 등 비율 기록 순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시상 항목은 아니지만 안현민은 홈런 평균 비거리(130.6m)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TV로 5개 구장 경기를 동시에 틀어놓고 보다가도 안현민이 타석에 들어서면 ‘이 선수가 어떻게 치나’ 눈을 뗄 수가 없다”면서 “갑자기 어디서 이런 선수가 나왔다. 정말 대단한 선수구나 싶다”고 말했다. 안현민은 2018년 강백호(26·KT) 이후 타자로는 7년 만에 신인상 수상에 도전한다.

● 임찬규 오원석, ‘잠룡의 화룡점정’

프로야구에 기량발전상이 있다면 올해는 LG 임찬규(33)가 수상에 도전해 볼 만하다. 프로 데뷔 15년 차인 임찬규는 전반기에 국내 선수 1위인 103이닝을 소화하면서 8승(3패)을 거뒀다. 임찬규는 개인 최다인 14승(3패)을 거둔 2023년에도 전반기에는 6승(2패)이 전부였다. 평균자책점 2.88 역시 2023년 전반기(3.19)보다 낮다. 임찬규는 시즌 첫 등판이던 3월 26일 잠실 한화전에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KT 오원석(24)도 드디어 ‘알을 깨고’ 나왔다. 지난해까지 SSG에서 뛰다가 트레이드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은 오원석은 전반기에만 10승(3패)을 거두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2.78 역시 2020년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이다. 오원석이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든든하게 지키면서 KT 팬 사이에서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떠난 엄상백(29)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하겠다’는 말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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