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하이원리조트 女오픈 우승
드라이버샷 평균 259.5야드 장타에… 탄도 높은 샷으로 그린 적중률 80.6%
18번홀서 4번 아이언으로 225야드… 3타차 역전승 거두며 시즌 2승째
“2주 휴식기에 쇼트게임-퍼트 보완”
방신실이 13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은 뒤 양손을 번쩍 들고 환호하고 있다. KLPGA투어 제공
13일 강원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 2위 김민주(23)에게 두 타 앞선 상황에서 마지막 18번홀(파4·453야드)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선 방신실(21)은 드라이버나 우드가 아닌 아이언을 들고 있었다. 길이는 길고 페어웨이는 좁은 이 홀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홀이다. 코스 중간에 워터해저드도 두 개나 있어 많은 선수들이 까다로워했다.
방신실이 4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은 225.2야드를 날아가 워터해저드와 워터해저드 사이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안정적으로 세컨드샷을 그린 근처로 보낸 방신실은 파를 세이브하며 우승을 지켜냈다.
3라운드까지 김민주에게 2타 뒤진 상황에서 최종일을 맞이했던 방신실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방신실은 김민주와 홍정민(23) 등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4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우승 이후 석 달 만에 거둔 시즌 두 번째 우승이다.
KL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인 방신실은 이번 대회에서 ‘거리’와 ‘정확성’을 모두 잡았다. 비결은 1도씩 로프트 각도를 높인 아이언이었다. 로프트를 높이면 클럽이 눕게 되면서 공의 탄도가 높아진다. 그 대신 비거리는 다소 줄어든다. 최근까지 손목 건초염으로 고생했던 방신실은 “스윙을 조금씩 교정하는 와중에 무더운 여름을 맞아 아이언 로프트 각도를 1도씩 높였다”라며 “다운 블로가 조금 더 잘 들어갔고, 착지 후 공이 구르는 거리가 줄어들면서 샷 컨트롤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마침 이번 대회장인 하이원 컨트리클럽은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높은 탄도의 구질이 더 효과를 봤다.
이 대회 전까지 방신실은 74.6%의 그린 적중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런데 탄도가 높은 샷을 구사한 이번 대회의 그린 적중률은 80.6%까지 좋아졌다. 이번 대회 모든 선수들의 평균 그린 적중률(75.2%)보다 훨씬 좋았다.
특유의 드라이버샷은 여전히 빛을 발했다. 방신실은 이번 대회에서 평균 259.5야드의 드라이버샷을 날렸다. 출전 선수 평균 242.7야드보다 20야드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이날 역전 우승의 계기가 된 11번홀(파5·576야드)에서는 드라이버로 무려 324.4야드를 보냈다. 바로 전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했던 방신실은 곧바로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 싸움을 이어갈 수 있었다. 방신실은 장타를 앞세워 이번 대회 4라운드 동안 16번의 파5홀에서 무려 9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이날 우승으로 방신실은 올 시즌 두 번째로 다승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전까지는 올 시즌 전반기에만 3승을 올린 이예원(22)이 유일한 다승 선수였다.
KLPGA투어는 2주간의 휴식 후 31일 강원 원주 오로라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리는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하반기 일정을 이어간다. 방신실은 “휴식기 동안 체력적인 부분을 보완하고 쇼트게임과 퍼트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스윙도 점검해서 가장 잘 맞는 로프트 각도와 샤프트를 선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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