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파워랭킹 1위 매킬로이”
6년전 북아일랜드대회선 ‘컷탈락’
“그때처럼 79타 치는 일은 없을 것… 마스터스때 수준으로 경기력 회복”
최경주-임성재 등 韓선수 6명 출전
“고향에 돌아온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사진)의 또 다른 목표는 두 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일 것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17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디 오픈을 앞두고 우승 후보를 예측하는 파워랭킹 1위로 매킬로이를 꼽으며 이렇게 전했다.
1860년에 시작돼 남자 골프 4대 메이저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디 오픈은 영국 내 9개 골프장 중 한 곳에서 열린다. 브리티시오픈으로도 불리는 디 오픈 코스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 4곳씩 있고, 북아일랜드에는 1곳이 있다. 153회를 맞는 올해 대회 개최지가 바로 북아일랜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이다. 이 골프장은 매킬로이가 나고 자란 곳에서 100km가량 떨어져 있다.
올해 대회를 맞는 매킬로이의 각오는 남다르다. 매킬로이는 6년 전 이곳에서 열린 디 오픈에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컷 탈락했다. 1라운드 1번홀에서 ‘OB’(아웃 오브 바운즈)를 내며 쿼드러플 보기를 하는 등 79타를 쳤다. 그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20만여 명의 고향 팬들은 허무하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매킬로이는 “그때처럼 79타를 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마스터스 우승보다 더 감격스러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이런 각오를 머리 스타일로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직전 출전 대회였던 스코티시 제네시스 오픈을 앞두고 이른바 ‘까까머리’처럼 머리를 짧게 잘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우승 뒤 또 다른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공동 47위)과 US오픈(공동 19위)에서 부진했다”며 “‘극적인 헤어컷’의 진짜 이유는 긍정적인 모멘텀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매킬로이는 “흰머리를 보이지 않으려 짧게 잘랐다”고 설명했지만 심기일전의 뜻이라는 것이다.
마스터스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매킬로이는 한동안 “더 이룰 목표가 없다”며 무력감을 호소했다. 하지만 짧은 머리로 출전한 스코티시 제네시스 오픈에서 공동 2위를 한 후엔 “마스터스 때 수준으로 경기력이 돌아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 선수는 최경주, 안병훈, 임성재, 김주형, 김시우, 송영한 등 6명이 출전한다. 지난해 시니어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올해 디 오픈에 출전하는 최경주는 이번 대회가 PGA투어 통산 499번째 출전이다. 그가 메이저대회 무대를 밟는 건 2016년 PGA챔피언십 이후 9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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