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체급 전설’ 파키아오, 다시 링으로… 내일 승리하면 ‘47세 챔피언’ 탄생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9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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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WBC 웰터급 타이틀 매치
3차 방어전 맞는 챔피언 바리오스
“존경하지만 내 앞에 무릎 꿇을 것”
베팅선 바리오스 승 73.3% 예측

‘팩맨’ 매니 파키아오(47·필리핀)가 1428일 만에 링으로 돌아온다. 파키아오는 20일 오전 9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현 세계복싱평의회(WBC) 웰터급 챔피언 마리오 바리오스(30·미국)와 타이틀 매치를 치른다.

파키아오는 플라이급에서 시작해 라이트미들급까지 전부 세계 챔피언에 오르면서 복싱 역사상 처음으로 8체급을 석권하는 전설을 남겼다. 파키아오는 2021년 8월 22일 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 타이틀 매치에서 요르데니스 우가스(39·쿠바)에게 패한 뒤 “이제 다시는 나를 링에서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202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등 정치 활동에 전념하던 파키아오는 올해 상원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뒤 링 복귀를 선택했다. 파키아오가 실전에 나서는 건 3년 10개월 27일 만이다.

지난달 8일 국제 복싱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파키아오는 “지금까지 내가 쌓아온 명성에 흠집을 내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복싱을 보면서 여전히 피가 끓어오르는 걸 느꼈다”면서 “이번 경기는 일회성 복귀전이 아니라 링으로 돌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복싱 역사를 새로 쓰고 싶다”고 말했다.

파키아오가 이날 승리하면 2013년 48세의 나이에 국제복싱연맹(IBF)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버나드 홉킨스(60·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나이에 복싱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하는 선수가 된다. ‘할아버지 복서’ 조지 포먼(1949∼2025)도 45세 이후에는 챔피언 벨트를 새로 얻은 적이 없다. 웰터급에서는 파키아오가 40세였던 2018년 챔피언 타이틀을 따낸 게 최고령 기록이다.

앞서 두 차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바리오스 역시 챔피언 벨트를 넘겨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 바리오스는 “복싱 선수의 한 사람으로서 위대한 도전을 선택한 파키아오를 깊이 존경한다”면서 “그러나 경기가 끝나면 파키아오 역시 내 앞에서 무릎을 꿇은 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라스베이거스 스포츠 베팅 결과를 토대로 바리오스가 이 경기에서 이길 확률이 73.3%라고 예측했다. 파키아오는 “경기를 앞두고 언더도그(이길 확률이 낮은 선수)로 평가받는 건 내게 익숙한 일이다. 나는 나를 얕잡아 본 사람을 놀래는 걸 좋아한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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