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동주가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3회말 안타성 타구를 잡아낸 중견수 리베라토에게 고맙다는 손짓을 보내고 있다. 뉴스1
한화가 또 한 번 10연승 달성하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화는 22일 프로야구 잠실 경기에서 안방 팀 두산의 추격을 2-1로 뿌리쳤다.
전반기 마지막 6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1992년 이후 33년 만에 1위로 반환점을 돌았던 한화는 이날까지 후반기에도 4연승을 보태며 시즌 두 번째 10연승을 완성했다.
한화는 전반기에도 4월 26일 대전 KT전부터 5월 11일 고척 키움전까지 12연승을 거둔 적이 있다.
한 시즌에 10연승 이상을 두 차례 기록한 건 1985년 삼성(11연승, 13연승) 이후 처음이다.
한화의 전반기 12연승 행진은 5월 13일 대전 두산전에서 끝났다.
두산은 연장 11회까지 이어진 당시 3연전 첫 경기에서 한화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이후 두 경기도 내리 잡아내며 한화에 올 시즌 처음이자 현재까지 마지막 ‘스윕패’를 안겼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당시 느낀 아쉬움도 씻어낼 수 있었다.
한화 심우준이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0으로 달아나는 1점 홈런을 터뜨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뉴스1
이날 한화는 2회초 4번 타자 노시환의 솔로포로 0의 균형을 깬 뒤 9회초에는 9번 타자 심우준이 쐐기 솔로포를 터뜨리며 2-0으로 앞서갔다.
두산은 9회말 4번 타자 양의지의 적시타로 1점을 올렸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한화 선발 투수 문동주는 이날 6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1개만 내준 채 삼진 9개를 잡는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문동주는 “10연승 도전이 엄청난 동기부여가 됐다. 오늘 (노)시환이 형이 ‘홈런 한 번 쳐주겠다’고 했는데 진짜 하나 쳐줘서 1점 등에 업고 편안하게 잘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방경기 같은 분위기여서 정말 깜짝 놀랐다. 10연승을 앞두고 팬분들이 더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심우준은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 (앞으로)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더 안 들 것 같다”고 했다.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은 결국 1점 차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23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22일 승리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김경문 한화 감독. 뉴시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날 승리로 10연승 이상을 세 번 이상 달성한 역대 4번째 사령탑이 됐다.
김 감독은 NC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6년에도 15연승을 기록한 적이 있다.
앞서 이 기록을 세운 사령탑은 김응용(5회), 김영덕, 김성근 (이상 4회) 전 감독뿐이다.
광주에서는 2위 LG가 4위 KIA에 9-7 재역전승을 거두고 한화와 5.5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LG는 4-7로 뒤지던 9회초에 박해민의 동점 3점 홈런(시즌 2호)에 이어 김현수가 적시타를 치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3위 롯데는 최하위 키움에 발목이 잡혔다.
롯데는 이날 고척 방문경기에서 3-3 동점이던 7회말 3점을 내주며 결국 3-6으로 패했다.
5위 KT는 창원에서 8위 NC를 7-0으로 완파하고 3연패 사슬을 끊었다.
KT 안현민은 3회초 무사 2루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시즌 17호포로 전 구단 상대 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공동 6위끼리 맞붙은 대구에서는 안방 팀 삼성이 7-5 승리를 거두고 단독 6위가 됐다.
▽오늘의 선발 투수 △잠실: 한화 황준서-두산 최민석 △대구 SSG 김건우-삼성 가라비토 △창원: KT 패트릭-NC 로건 △광주: LG 치리노스-KIA 김도현 △고척: 롯데 박세웅-키움 하영민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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