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비거리 만만해”… 방신실 자신만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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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장타자 방신실 인터뷰
위민스 PGA 챔피언십 출전뒤 비거리 자신감… 美 도전 꿈 확고해져
美선 OB 부담 없어 시원한 스윙 가능… 쇼트 게임-코스 공략법 중요성 알게돼
LPGA 퀄리파잉 시리즈 출전 신청… 한국서 최저타수상 꼭 타고 싶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인 방신실은 22일 현재 평균 드라이브 거리 258.7야드로 장타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방신실은 장타를 앞세워 올 시즌 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도전한다. 사진은 방신실이 티샷을 날리는 모습. KLPGA투어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인 방신실은 22일 현재 평균 드라이브 거리 258.7야드로 장타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방신실은 장타를 앞세워 올 시즌 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도전한다. 사진은 방신실이 티샷을 날리는 모습. KLPGA투어 제공
“6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미국 무대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인 방신실(21)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본보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방신실은 “이전까지는 막연히 ‘언제 도전하지’란 생각만 했다. 그런데 올해 대회에 참가한 뒤 내 비거리가 LPGA투어 선수들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우승을 한 호주 교포 이민지를 포함해 언더파를 친 선수가 3명밖에 나오지 않은 난코스에서 방신실은 공동 23위(7오버파 295타)로 선전했다. 그는 “미국은 코스 세팅이 까다로운 데다가 비거리가 나오지 않으면 불리할 수밖에 없다. 많은 선수들이 파5에서 ‘투 온’을 시도했는데 나 역시도 그랬기 때문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방신실의 LPGA투어 참가는 지난해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공동 40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였다.

방신실의 자신감은 단순한 느낌이 아니다. 신장 173cm에 팔도 긴 방신실은 큰 스윙으로 루키 시절부터 ‘장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KLPGA투어에 데뷔했던 2023년 그는 262.5야드의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로 장타 1위를 했다. 올 시즌에도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58.7야드로 이동은(260.3야드)에 이어 2위다. 방신실은 “방향이 조금만 벗어나면 ‘OB(아웃오브바운즈·공이 경기 불가능 지역으로 벗어나는 것)’가 되는 국내와 달리 미국은 공이 다른 홀로 넘어가더라도 거기서 두 번째 샷을 치면 된다”며 “미국에선 OB에 대한 부담감이 없이 시원한 스윙을 할 수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의 경험을 통해 정확한 샷의 중요성에 대한 깨달음도 얻었다. 방신실은 “한국 골프장 코스에 비해 미국 코스는 평이해 보인다. 하지만 경기를 해 보면 쇼트 게임이나 코스 공략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며 “그린 주변에 벙커나 러프 등 함정이 많아 코스를 영리하게 공략한 뒤 정확하게 쳐야 스코어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방신실이 국내로 돌아오자마자 스윙 교정과 함께 아이언 로프트 각도를 높인 이유다. 방신실은 “KPMG 대회가 열렸던 텍사스는 섭씨 40도에 육박할 정도로 더웠다. 뜨거운 날씨에선 아이언 샤프트가 말랑말랑해져 이전보다 거리가 더 많이 나가게 된다”며 “한국 날씨도 무척 더워져 아이언 로프트 각도를 1도씩 높였다. 그랬더니 탄도가 높아지면서 거리가 안정됐다”고 말했다.

아이언 로프트 각도를 높인 뒤 처음 출전한 이달 초 롯데오픈에서 방신실은 공동 5위를 했다. 그리고 무더위 속에서 치러진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는 14언더파 27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방신실의 눈은 이미 미국을 향하고 있지만 당장의 목표는 국내 무대 제패다. 방신실은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와 이달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까지 전반기에만 2승을 올리며 이예원(3승)과 함께 유이한 다승을 기록 중이다.

몇 해 전부터 앓았던 갑상샘 기능 항진증도 완치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이고 있다. 방신실은 “호르몬 문제이다 보니 지난해까진 근력 운동을 전혀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건강이 좋아져 요가와 코어 운동 등으로 체력을 관리하고 있다”며 “후반기에 메인 후원사 대회이자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과 가장 좋아하는 코스인 블루헤런에서 열리는 또 다른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또 “내년 미국 진출을 위해 시즌 후 열리는 LPGA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출전 신청을 해 놨다. 미국에 가기 전 최저타수상은 꼭 한번 타고 싶다”고 말했다. 2주간 혹서기 휴식기를 가진 KLPGA투어는 31일 개막하는 오로라월드 챔피언십으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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