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입성 이치로 “날 안찍은 기자, 초대기간 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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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시즌 3089안타… 亞선수로 처음

‘타격 기계’ 스즈키 이치로가 28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현판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쿠퍼스타운=AP 뉴시스
‘타격 기계’ 스즈키 이치로가 28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현판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쿠퍼스타운=AP 뉴시스
“저녁 식사 초대 기간은 만료됐다.”

‘타격 기계’ 스즈키 이치로(52·일본)는 28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행사장에선 웃음이 터졌다. 6개월 전 1표 차로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한 뒤 “내게 투표하지 않은 기자분을 초대해 함께 식사하고 싶다”고 말했던 걸 염두에 둔 농담이었다.

이치로는 1월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 투표에서 394표 중 393표를 얻어 2020년 뉴욕 양키스의 ‘영원한 캡틴’ 데릭 지터(51)에 이어 만장일치에 1표가 부족했던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당시 지터는 397표 중 396표를 획득했다.

이치로는 28세이던 2001년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일본 야수 최초로 빅리그를 밟았다. 그해 이치로는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양키스, 마이애미를 거쳐 다시 시애틀로 돌아온 이치로는 MLB 통산 19시즌 26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1,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 등을 기록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이치로는 “처음 미국에 왔을 땐 많은 사람이 내게 ‘너무 말랐다’고 했다. ‘나라 망신을 시키지 말라’는 말까지 들었다”면서 “그럴 때마다 내 신념을 지킨다면 주위의 의심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2019년 46세의 나이로 은퇴한 이치로는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로 유명했다. 이치로는 “매일 철저히 준비하고 헌신했기에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 팬들을 위해 점수 차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책임감 속에 뛰었다”고 말했다.

이날 이치로와 함께 왼손 투수 CC 사바시아(45), 마무리 투수 빌리 와그너(54)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스즈키 이치로#메이저리그#명예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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