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단독 2위에서 공동 5위까지 떨어진 ‘디펜딩 챔피언’ KIA가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KIA는 28일 NC에 외야수 최원준(28), 이우성(31), 내야수 홍종표(25)를 보내고 투수 김시훈(26)과 한재승(24), 내야수 정현창(19)을 받는 3 대 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의 성적과 이름값으로는 KIA가 내준 최원준의 절대가치가 가장 높다. 최원준은 지난해 타율 0.292, OPS(출루율+장타율) 0.791을 기록한 붙박이 1군 선수였다. 팀 내에서 김도영(22),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33)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 후에는 국가대표로 선발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도 나갔다.
다만 올 시즌 KIA는 검증된 외야수보다 당장 한 이닝을 막아줄 수 있는 불펜 투수의 상대가치가 더 높다. KIA의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5.22인데 리그에서 이보다 불펜이 헐거운 팀은 최하위 키움(6.61) 한 팀뿐이다.
KIA는 최근 11경기에서 1승 10패라는 최악의 난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불펜진의 방화로 다 잡은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특히 22∼24일 LG와의 3연전에서는 불펜진의 연쇄 방화로 스윕 패했고, 이는 6연패로 이어졌다. 6연패 기간 KIA 마운드는 경기당 평균 7.3점을 내줬는데 그중 절반에 가까운 3점을 8회 이후에 내줬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최원준과 이우성을 내주고서라도 불펜 투수들을 받은 이유다.
2018년 NC의 1차 지명 출신인 김시훈은 올 시즌 2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으나 2022∼2023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다. 2021년 2차 4라운드로 NC에 입단한 한재승은 최고 구속이 153km인 파워피처다. 올 시즌 18경기에 구원등판해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현재 KIA에서 이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불펜은 성영탁(평균자책점 1.82) 한 명뿐이다.
KIA는 전반기 막판만 해도 단독 2위까지 올라가며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을 비롯해 나성범, 김선빈 등 핵심 타자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일군 성과였다. 하지만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공동 5위까지 내려앉았다. 대대적인 트레이드로 마운드를 강화한 KIA가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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