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할 유럽 클럽들의 ‘한여름 밤의 축구쇼’가 한국에서 잇따라 펼쳐진다. ‘캡틴’ 손흥민(33)이 이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EPL의 강호 뉴캐슬, ‘신성’ 라민 야말(18·스페인)이 간판 공격수로 활약 중인 스페인 라리가 명문 FC바르셀로나(바르사) 등이 프리시즌 아시아투어의 일환으로 한국에서 친선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팀 동료들과 함께 방한한다. 토트넘은 다음 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 맞대결을 펼친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며 EPL 통산 127골(333경기)을 넣은 손흥민에겐 이 경기가 ‘토트넘 고별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과의 계약이 내년 6월 끝나는 손흥민이 조만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로 이적할 것이라는 영국 언론의 보도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LA FC는 다음 달까지 손흥민을 팀에 합류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예상 등으로 인해 이 경기는 일반 예매 오픈 40분 만에 전 좌석이 매진됐다.
뉴캐슬의 브루노 기마랑이스한국을 처음 찾는 뉴캐슬은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인수된 이후 과감한 투자로 전력을 강화한 팀이다. ‘오일머니’를 앞세워 브라질 축구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브루노 기마랑이스(28) 등 리그 정상급 선수를 다수 데려온 뉴캐슬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다. EPL에선 토트넘(17위)에 한참 앞선 5위에 자리했다.
뉴캐슬은 토트넘전에 앞서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K리그 올스타)와 친선전을 갖는다. 팀 K리그엔 올 시즌 K리그1(1부) 득점 1위(12골)를 달리고 있는 전진우(26·전북)와 ‘특급 윙어’ 아사니(30·광주) 등이 발탁됐다. 최근 한국 프로축구 K리그2(2부) 수원 삼성을 떠나 뉴캐슬로 이적한 공격수 박승수(18)는 팀 K리그전 출격을 대기한다. 경기가 열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은 박승수의 친정팀 수원 삼성의 안방구장이다.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승수에게 출전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통산 5번 제패한 바르사는 이날 입국했다. 바르사의 방한은 2010년 이후 15년 만이다. 입국장엔 바르사 스타 선수들을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몰렸다.
바르사의 라민 야말바르사는 31일엔 K리그1 FC서울과, 다음 달 4일엔 K리그1 대구와 맞붙는다. ‘제2의 메시’로 주목받고 있는 바르사의 야말도 한국 땅을 밟았다. 야말은 15세 290일의 나이로 데뷔해 역대 바르사 선수 중 최연소 라리가 출전 기록을 세운 초신성이다. 야말은 라리가 최연소 득점(16세 87일)과 도움(16세 45일) 등을 새로 쓰며 ‘기록 제조기’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18골을 터뜨리며 바르사의 라리가, 스페인 국왕컵 우승 등을 이끈 그는 최근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가 바르사에서 뛸 때 사용했던 10번을 물려받으며 후계자로 공인받았다. 바르사는 야말 외에도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7·폴란드),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하피냐(29) 등 최정예 멤버를 구성해 한국을 찾았다. 과거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린가드(33·FC서울)와 마커스 래시퍼드(28·바르사)가 이번 친선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