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란토니 도밍게스(왼쪽 위)가 30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연속경기 1차전 종료 후 안방 팀 볼티모어에서 상대 팀 토론토로 트레이드된 뒤 2차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볼티모어=AP 뉴시스
연속경기(더블헤더) 1차전 때만 해도 안방팀 볼티모어 선수였다. 2차전 때는 상대팀 토론토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오른손 구원투수 세란토니 도밍게스(31)에게 30일은 평생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
볼티모어 구단은 이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 더블헤더 1차전에서 16-4 승리를 거둔 뒤 도밍게스와 현금을 토론토로 보내는 대신 주런 와츠브라운(23)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했다고 발표했다.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고 불펜에서 1차전을 지켜본 도밍게스는 첫 경기가 끝나고 약 3시간 뒤 열린 2차전 때는 토론토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도밍게스는 두 팀이 2-2 동점이던 2차전 7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토론토 데뷔전까지 마쳤다. 도밍게스의 올 시즌 성적은 2승 3패 2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3.16이 됐다. 다만 도밍게스 영입으로 ‘대권’ 도전 의사를 천명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토론토는 2차전 때도 2-3으로 패하면서 최근 4연패에 빠졌다.
도밍게스는 “1차전이 끝나고 동료들과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때 구단 직원이 불러 가봤더니 트레이드 소식을 알려줬다”면서 “그 길로 구장 복도를 가로질러 반대편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새 유니폼을 입고 불펜으로 걸어가니 볼티모어 선수들이 놀리더라”며 웃었다.
스즈키 이치로(52)도 2012년 7월 24일 시애틀에서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될 때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2001년 MLB 데뷔 후 줄곧 시애틀에서 뛰던 이치로는 이날 안방경기를 앞두고 트레이드됐는데 이 경기 상대 팀이 바로 양키스였다. 이치로가 이 경기 3회초에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들어서자 시애틀 팬들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캔자스시티 구단은 이날 리치 힐(45)을 지명양도(DFA) 처리했다고 발표했다. 힐은 23일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고 선발 등판하면서 에드윈 잭슨(42·은퇴)과 함께 MLB 역대 최다(14개) 구단 소속 출전 타이기록을 남겼다. 힐이 새 팀을 구하면 이 부문 단독 1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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