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다시 시애틀 유니폼을 입게 된 에우헤니오 수아레스. 시애틀=AP 뉴시스
올해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전체 타점 1위가 어떤 리그에서도 타점왕에 오르지 못할지 모릅니다.
내셔널리그(NL) 타점 1위(87타점)를 달리고 있던 에우헤니오 수아레스(34)가 애리조나를 떠나 아메리칸리그(AL) 소속 시애틀로 옮기게 됐기 때문입니다.
시애틀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시애틀 구단이 트레이드를 통해 수아레스를 다시 데려왔다고 31일 전했습니다.
주 포지션이 3루수인 수아레스는 2022, 2023년 시애틀에서 뛴 적이 있습니다.
시애틀 구단은 수아레스를 받아오는 대가로 타일러 로클리어(25·내야수), 헌터 크랜턴(25), 후안 부르고스(26·이상 투수)를 애리조나 구단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수아레스는 올 시즌 애리조나에서 106경기에 나와 36홈런(NL 3위)을 쏘아 올렸습니다.
시즌 도중에 트레이드 된 선수 가운데 MLB 역사상 최다 홈런 기록입니다.
이전에는 마크 맥과이어(62)가 1997년 시즌 34홈런을 기록한 상태로 오클랜드(현 애슬레틱스)에서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 된 게 기록이었습니다.
맥과이어는 세인트루이스에서 홈런 24개를 추가하면서 58홈런으로 시즌을 마쳤습니다.
그해 NL 홈런 1위 래리 워커(59·당시 콜로라도·49홈런)와 AL 홈런 1위 켄 크리피 주니어(56·당시 시애틀·56홈런) 모두 맥과이어보다 홈런이 적었습니다.
그러나 맥과이어는 어떤 리그에서도 홈런왕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오클랜드는 AL, 세인트루이스는 NL 소속이기 때문입니다.
MLB 양대 리그는 각 부문 타이틀을 따로따로 시상합니다.
수아레스는 시애틀에서 한솥밥을 다시 먹게 된 칼 롤리(29)와 함께 MLB 전체 타점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애틀에서 타점을 아무리 많이 올려도 애리조나 시절 기록을 합쳐 AL 순위표에 이름을 올릴 수는 없습니다.
만약 수아레스가 양대리그 타점 1위로 시즌을 마치면 리그 이동으로 타점왕 타이틀을 놓친 MLB 역사상 첫 케이스로 남습니다.
애리조나는 올해 트레이드 마감 시한 하루 전날인 이날까지 51승 58패(승률 0.468)로 NL 서부 지구 4위에 처진 상태입니다.
시애틀은 같은 날 기준 57승 52패(승률 0.523)으로 AL 와일드카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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