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이 7회초 1점 홈런을 때린 후 베이스를 돌며 정수성 3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LG 제공
같은 날 LG에는 승리를 매조지는 단비가, 한화에는 속 태우는 장대비가 내렸다. LG는 빗줄기 속에 승리를 거두고 1위 한화를 바짝 추격했다. 한화는 우천순연에 발이 묶였다.
LG는 3일 프로야구 대구 방문경기에서 삼성을 상대로 6-3, 7회 강우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지난달 29일 KT전부터 6연승을 달린 LG는 이날 승리로 61승 2무 40패(승률 0.604)가 됐다. 그러면서 한화(59승 3무 38패·승률 608)와의 승차가 사라졌다. LG는 다만 승률 0.004 차이로 선두 탈환에는 실패했다.
6월 15일 한화에 1위 자리를 내준 LG는 이후 8승 11패(승률 0.421)로 전반기를 마쳤다. 같은 달 27일 한화와 공동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지난달 5일에는 KIA에 밀려 롯데와 공동 3위롯데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그러나 올스타전 이후 다시 치고 올라왔다. LG는 현재까지 후반기 15경기에서 13승 2패를 기록 중이다. 후반기 팀 타율은 전반기 3위에서 1위(0.297)로, 평균자책점은 4위에서 2위(3.07)로 오르는 등 투타가 모두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행운도 따랐다. 이날 4회까지 1-3으로 끌려가던 LG는 5회초 삼성의 실책을 틈타 흐름을 뒤집었다. 5회초에 2-3 한 점 차로 추격하던 LG의 2사 만루 기회에서 구본혁의 땅볼 타구가 2루수 방향으로 향했다. 삼성 2루수 류지혁이 앞으로 달려 나오며 공을 잡아 2루로 슬라이딩해 들어오는 1루 주자 오지환에게 태그를 시도했으나 공이 글러브 밖으로 튀어 나왔다. 그 사이 2, 3루에 있던 문보경과 김현수가 홈을 밟아 4-3으로 역전했다. LG는 7회초엔 오지환의 1점 홈런(시즌 9호)과 신민재의 적시타로 2점 더 달아났다.
LG가 8회초 공격을 앞두고 있던 8시 51분경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45분이 지나도록 비가 그치지 않자 심판진은 결국 강우 콜드게임을 선언했다. 삼성은 두 차례 반격 기회를 다 쓰지 못하고 LG에 패했다.
롯데는 고척 방문경기에서 키움을 9-3으로 눌렀다. 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은 이날 시즌 11번째 승리를 기록하며 국내 선수 단독 1위(전체 4위)로 올라섰다. SSG는 잠실 방문경기 연장 10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터진 정준재의 1타점 결승타로 두산에 3-2 신승을 거뒀다. KT와 NC도 창원에서 연장까지 접전을 펼쳤으나 KT 안현민이 타석에 있던 1사 2, 3루 상황에서 강우 콜드게임 선언이 나오며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