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거 황희찬·양민혁·박승수, 현재로선 입지 불안
새로운 얼굴에 기대…남은 이적 시장 관심
토트넘 양민혁(오른쪽)과 뉴캐슬 박승수(쿠팡플레이 제공)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모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지난 10년 동안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세웠던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와 작별을 고하며, EPL 무대를 떠나게 됐다.
아쉬움의 그릇으로 따지면 당사자인 손흥민 만큼은 아니겠지만 지난 10년 간 EPL에서의 그의 활약상을 지켜보면서 울고 웃었던 국내 팬들의 상실감 또한 측량하기 어렵다.
손흥민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연습경기를 끝으로 토트넘을 떠났다. 이제 손흥민은 새로운 무대인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 입단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의 이적이 결정되자 영국 현지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단순한 토트넘의 레전드가 아닌 EPL의 레전드가 떠난다”고 표현했다.
한국 축구 팬들도 아쉬움이 크다. 현재 세계 축구의 중심이라 불리는 EPL에서 한국 축구는 박지성과 손흥민의 활약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지난 2005년 당시 세계 최고의 팀으로 꼽혔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프리미어리거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2015년 손흥민이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하면서 ‘포스트 박지성’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더 많은 팬이 EPL에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소금과 같은 존재로 팀의 왕조시대의 한축을 이뤘다. 그러나 손흥민은 당당히 팀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으며 토트넘과 EPL의 역사를 쓰면서 프리미어리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한국 축구는 또 하나의 시대를 보내며 ‘포스트 손흥민’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EPL에는 황희찬(울버햄튼)을 비롯해 양민혁(토트넘), 박승수(뉴캐슬) 등 3명이 속해 있다.
울버햄튼에서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황희찬은 지난 시즌부터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 체제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프리시즌에서도 주전으로 나서지 못하고 후반에 교체 투입되는 상황이다. 황희찬이 후반에 투입돼서도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전 경쟁에서는 쉽지 않은 처지다.
양민혁은 지난 시즌에 이어서 또 임대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은 양민혁 등 어리고 잠재력이 높은 선수들을 임대 이적해 경험을 쌓게 하겠다는 목표다.
수원 삼성을 떠나 올여름 뉴캐슬에 입단한 박승수도 거취가 불투명하다. 프리시즌 박승수는 출전 기회를 받았고 에디 하우 감독에게 칭찬받았다. 하지만 아직 프로 경험이 일천한데다, 뉴캐슬의 화려한 공격진을 감안하면 임대 이적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새로운 선수들도 EPL에 도전장을 내밀어 세계적인 선수들과 기량을 다툴 수 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배준호(스토크) 등은 계속해서 EPL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이강인, 배준호는 국가대표는 물론 유럽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들의 EPL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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