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9세이브… ‘굿바이 끝판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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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韓 427-日 80-美 42세이브
삼성 “올 시즌 끝으로 은퇴 의사 밝혀”
21번 영구결번 지정-은퇴 투어 추진
오 “다양한 리그 뛸수 있어 행복했다”

‘돌직구’를 앞세워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군림했던 ‘끝판대장’ 오승환(43·사진)이 마운드를 떠난다.

프로야구 삼성은 6일 “오승환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남은 시즌에는 엔트리 등록 없이 1군 선수단과 동행한다. 삼성은 그의 등번호 2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고 타 구단과의 협의를 거쳐 은퇴 투어도 추진한다.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의 상징 같은 존재였다. 2005년 삼성에서 데뷔한 오승환은 데뷔 첫해부터 지난 시즌까지 마무리로 뛰며 KBO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427세이브)를 쌓았다. 통산 세이브 2위 손승락(은퇴·271세이브)보다 156세이브나 많다.

2006년, 2011년 달성한 47세이브 역시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2007년 리그 최초로 2시즌 연속 40세이브를 달성했고 그해 최소 경기 100세이브(180경기) 기록을 세웠다. 2011년 기록한 200세이브는 최연소(29세 28일)이자 최소 경기 세계기록(334경기)이었다.

한국을 평정한 오승환은 해외에 진출해서도 세이브 행진을 이어갔다. 2014년 일본프로야구 한신에 입단한 오승환은 그해 39세이브, 이듬해 41세이브를 올리며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했다. 2014년에는 포스트시즌인 클라이맥스 시리즈 6경기에 모두 등판해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도 거머쥐었다. 2016년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해 빅리거의 꿈을 이룬 오승환은 ‘파이널 보스(Final Boss)’라 불리며 토론토, 콜로라도 등 3개 팀에서 4시즌(2016∼2019) 동안 42세이브, 45홀드를 올렸다. 한미일 통산 세이브는 549개다.

2019년 국내 복귀 이후에도 그는 여전히 리그 최고의 마무리였다. 2021년에는 44세이브로 최고령 세이브왕에도 올랐다. 하지만 21번째 시즌인 올해는 부상과 부진이 겹쳐 단 1개의 세이브도 추가하지 못했다. 11경기에서 8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8실점하며 평균자책점 8.64로 부진했다. 지난달 8일 NC전 이후 1군에서 뛰지 못한 오승환은 구단을 통해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다양한 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어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승환의 은퇴로 한국 야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1982년생 ‘황금세대’가 모두 그라운드를 떠났다. 2020년 김태균(전 한화)을 시작으로 이대호(전 롯데)가 2022년을 끝으로 은퇴했고, 추신수(전 SSG)는 지난해 유니폼을 벗었다.

#오승환#은퇴#마무리 투수#삼성#KBO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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