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오승환 배웅하는 SSG 김광현…“어릴 적부터 동경해 온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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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은퇴 소식 듣고 많이 놀라…함께 경쟁해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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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끝판대장’ 오승환이 길었던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KBO리그에서, 그리고 대표팀에서 그와 추억을 공유했던 SSG 랜더스 선수들은 그의 은퇴를 축하하는 인사를 전했다.

SSG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경기에 앞서 오승환의 은퇴를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경기는 SSG의 홈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마지막 경기이지만, 오승환의 은퇴가 전날(6일) 공식 발표됨에 따라 ‘은퇴 투어’가 아닌 기념행사로 진행됐다.

SSG의 주장인 김광현은 경기에 앞서 오승환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김광현은 오승환과 함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업적을 세웠다.

김광현은 “선망의 대상인 선배가 은퇴를 결정하게 돼 아쉬움이 크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비록 같은 팀은 아니었지만 대표팀에서 함께한 인연이 있다. 내가 미국에 진출했을 땐 직접 전화를 주셔서 세인트루이스 팀 분위기를 설명해주셨다. 덕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광현은 “어릴 적부터 선배님의 투구를 동경해왔다. 특히 마운드에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앞으로의 제2의 인생에도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전했다.

지난 2005년 함께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정은 “어제 은퇴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다. 나와 KBO 입단 동기로 같은 해에 프로에 들어왔는데, 이제 마운드를 내려온다고 하니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승환이 형은 마운드 위에서 정말 압도적이었다. 직접 타석에서 상대했을 때 위압감이 대단했다”며 “전설 같은 투수와 같은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 시절 오승환과 한솥밥을 먹었던 이지영은 “포지션은 달랐지만, 승환이 형을 보면서 몸 관리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다. 형의 모습은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됐다. 많이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

SSG의 베테랑 불펜 노경은은 “승환이 형은 한미일에서 모두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활동을 했다. 정말 우러러봤던 선수이자 선배였다”며 “정상에 있는 선수였지만, 후배들에게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선배가 아니었다. 항상 편안하고 따뜻했다”고 돌아봤다.

노경은은 “내가 지금까지 야구를 할 수 있는 것도 승환이 형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세월이 지나도 좋은 피칭을 해줬기 때문에 나 같은 선수도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나이가 들어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선배다. 형이 증명해줬기 때문에 후배 선수들도 계속 도전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SSG는 공식적인 은퇴 투어 행사는 추후 편성 예정인 대구 원정 경기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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