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끝판왕’은 누가 될까…원조 오승환이 꼽은 4명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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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영현·두산 김택연·한화 김서현·SSG 조병현 꼽아
“불펜 투수 가치 올려줄 수 있는 선수들”

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투수 오승환이 7일 오후 인천 연수구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8.07.[인천=뉴시스]
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투수 오승환이 7일 오후 인천 연수구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8.07.[인천=뉴시스]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손꼽힌 ‘끝판대장’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2025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뒤를 이을 ‘후계자’가 누가 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승환은 지난 7일 인천 연수구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제2의 오승환’ 후보를 꼽아달라는 말에 KT 위즈 박영현, 두산 베어스 김택연, 한화 이글스 김서현, SSG 랜더스 조병현의 이름을 언급했다.

오승환은 “좋은 선수들이 많아 내가 평가하기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박영현, 김택연, 조병현, 김서현 등 요즘 들어 좋은 마무리 투수가 많이 나왔다. 이들 중 나의 기록을 깰 선수가 분명히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강속구를 앞세워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20대의 젊은 마무리 투수들이다.

2023시즌 셋업맨을 뛰며 23홀드를 따낸 박영현은 지난해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찼고, 66경기에서 10승 2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2를 작성하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박영현은 지난해 11월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는 대표팀 마무리 투수로도 활약했다.

풀타임 마무리 투수 2년차인 박영현은 올 시즌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50경기에서 29세이브를 거두고 평균자책점 3.27을 작성했다.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택연은 신인이던 지난해 6월부터 마무리 역할을 맡았고, 60경기에 등판해 65이닝을 투구하며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2006년 롯데 나승현이 작성한 16세이브를 뛰어 넘고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2년차인 올해 다소 부침을 겪으며 잠시 마무리 투수 자리를 내려놓기도 했던 김택연은 49경기에서 2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 중이다.

중간계투로 시즌을 시작한 김서현은 마무리 투수로 낙점받았던 주현상의 부진으로 갑작스럽게 중책을 맡았지만,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든든한 뒷문지기로 거듭났다.

후반기 들어서는 다소 고전하고 있지만, 김서현은 전반기 42경기에서 1승 1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1.55로 맹활약했다.

지난해 8월 SSG 마무리 투수로 낙점된 조병현은 9월 이후 12경기에서 13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고, 8세이브를 수확했다.

올 시즌을 마무리 투수로 출발한 조병현은 48경기에서 5승 2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하며 한층 안정감있게 SSG 뒷문을 지키는 중이다.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이 올 시즌 29세이브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박영현이 공동 1위고, 김서현이 4위, 조병현이 공동 5위다.

오승환은 “박영현, 김택연, 조병현, 김서현 같은 선수들이 많아지면 불펜 투수, 마무리 투수의 가치를 더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마무리 투수들이 이런 싸움과 경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후계자로 꼽힌 이들이 오승환의 화려한 업적에 다가설 수 있으려면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필수다.

오승환이 KBO리그 유일의 통산 400세이브,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수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꾸준함’이 있었다.

오승환은 “최우선으로 생각한 것이 꾸준함이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21년간 선수 생활을 하면서 좋은 기록을 남긴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후배들에게 강조한 것도 ‘꾸준함’이다.

오승환은 “요즘 선수들은 한 경기 결과를 놓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지속성 측면에서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한 경기 잘한다고 만족하지 않았으면 한다. 연속으로 실수하는 것도, 꾸준한 것도 자신의 실력이 된다”고 조언했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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