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로즈가 11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TPC 사우스윈드에서 마무리된 남자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 3자 연장에서 버디로 승리를 확정한 뒤 주먹을 쥐며 기뻐하고 있다. 멤피스=AP 뉴시스
저스틴 로즈(45·영국)가 프로로 전향한 1998년, 스코티 셰플러(29·미국)는 갓 두 살이었다. 27년 후 셰플러는 미국프로골프(PGA)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로즈 역시 지금도 PGA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린다.
로즈는 11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TPC 사우스윈드에서 마무리된 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파70)에서 마지막 5홀에서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6언더파 264타로 J.J.스펀(35·미국)과 동타를 기록했다. 1, 2차 연장에서 파와 버디로 비긴 로즈는 3차 연장에서 3m 조금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스펀의 버디 퍼트는 2m 정도였으나 홀컵을 빗나갔다.
로즈가 16홀 벙커샷을 날리고 있다. 멤피스=AP 뉴시스 이날 로즈는 14홀부터 버디 4개를 연속해 잡는 등 3차 연장까지 마지막 8개 홀에서 버디 6개를 잡아냈다. 로즈는 “놀라운 90분이었다. 지금도 내 최대치만 끌어내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걸 안다. 특히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겨뤄 다시 우승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그간 열심히 했던 노력을 보상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45세 11일인 로즈는 이번 우승으로 역사상 두 번째 최고령 플레이오프 우승자가 됐다. 역대 최고령 우승자는 2008년 45세 6개월 10일의 나이로 플레이오프 2승을 거뒀던 비제이 싱(62·피지)이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로리 맥길로리(36·북아일랜드)에 연장 끝 우승을 내줬던 로즈는 2023년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 이후 2년 6개월 만에 PGA 투어 우승을 추가했다. 투어 통산 12번째, 올림픽 금메달(2016 리우)을 포함한 세계대회 통산 24번째 승리다. 이 우승으로 로즈는 20위였던 세계랭킹도 9위까지 끌어올렸다.
토미 플리트우드(왼쪽)가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 로즈와 포옹하고 있다. 멤피스=AP 뉴시스로즈의 극전 역전 드라마에 토미 플리트우드(34·영국)는 우승 기회를 또 한번 놓쳤다. 이날 로즈와 함께 챔피언 조에서 출발한 플리트우드는 마지막 3홀을 남기고도 2타차까지 앞서나갔다. 하지만 17번홀(파4) 보기에 이어 버디를 기록해야 연장에 합류할 수 있었던 마지막 홀에서 공을 벙커에 빠뜨리며 파에 그쳤다. 1타차로 연장에 합류하지 못한 플리트우트는 최종합계 15언더파 165타로 셰플러와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시우(30)는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로 공동 14위, 임성재(27)는 7언더파 273타로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쳤다. 두 선수 모두 페덱스컵 50위까지 초대되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14일 개막하는 BMW 챔피언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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