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먼드 듀플랜티스가 1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WA) 그랑프리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6m29를 성공시키고 있다. 부다페스트=신화 뉴시스
아먼드 듀플랜티스(26·스웨덴)가 남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을 또 경신했다. 통산 열세 번째,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세계기록이다.
듀플랜티스는 1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WA) 헝가리 그랑프리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6m29를 넘었다. 6월 안방인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WA 다이아몬드리그 대회 때 홈팬들 앞에서 6m28을 넘고 세계기록을 경신했는데 두 달 만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세계 기록을 1cm 더 끌어올렸다.
6m29를 2차시기 만에 성공시킨 듀플랜티스가 기록이 뜬 전광판 옆에 앉아 세계기록 수립을 기념하는 사진을 남기고 있다. 부다페스트=신화 뉴시스이날 남자 장대높이뛰기에 나선 선수 중 6m 넘는 높이를 성공한 건 듀플랜티스와 엠마놀리 카라리스(26·그리스) 둘 뿐이었다. 카라리스는 6m2를 넘기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바를 6m11로 높이자 카라리스는 세 차례 모두 실패했다.
경쟁자가 모두 사라진 뒤에야 듀플랜티스의 ‘본무대’가 시작됐다. 6m11을 1차 시기에 가뿐히 넘어 우승을 확정한 듀플랜티스는 이후 곧바로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세계기록(6m28)에서 1cm를 더 높인 6m29에 도전했다. 1차 시기는 실패였지만 듀플랜티스는 2차 시기에 아슬아슬하게 바를 넘고 이날의 쇼를 마무리했다.
세계기록을 세운 뒤 환호하는 관중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듀플랜티스. 부다페스트=AP 뉴시스듀플랜티스는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도 세계기록(6m25)과 함께 금메달을 따낸 뒤에도 곧바로 ‘다음 기록경신’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당시 듀플랜티스는 “(세계기록을) 또 깨긴 하겠지만 일단은 좀 쉬겠다”고 답했었는데 그 이후로 벌써 세계기록을 네 번이나 더 깼다.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인간새’ 세르게이 붑카(우크라이나)가 1985년 처음 6m의 벽을 넘은 뒤 이제껏 세계기록은 총 26차례 경신됐다. 그 중 붑카가 경신한 건 1994년 6m14까지 총 12번이다.
듀플랜티스는 그보다 많은 13번을 경신했다. 듀플랜티스는 2020년 6m17를 넘어 르노 라빌레니(프랑스)가 2014년 세운 6m16을 기록을 6년 만에 깬 것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세계기록을 1cm씩 늘리고 있다.
32개 대회 연속 우승행진을 달리고 있는 듀플랜티스의 경쟁자는 보이지 않는다. 2위권 선수들과 30cm가까이 차이나는 압도적인 격차로 우승하는 듀플랜티스는 9월 도쿄 세계육상선수권에서도 3연패가 확정적이다. 관건은 세계기록 경신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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