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의 한 팬이 14일 피츠버그와의 안방경기에서 12연승을 달성할 때마다 햄버거 무료 증정 이벤트를 여는 지역 업체 ‘조지 웹’의 마스코트를 들고 응원하고 있다. 밀워키=AP 뉴시스
“무슨 냄새 안 나요? 햄버거 냄새가 나는데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밀워키가 14일 안방에서 피츠버그를 상대로 4회말까지 6-0으로 앞서가자 중계 캐스터는 이렇게 외쳤다. 전날까지 11연승을 달리고 있던 밀워키가 이날 승리하면 지역 버거 체인 조지 웹에서 ‘공짜 버거’(사진)를 뿌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전반기 연승 행진이 ‘11’에서 멈추며 ‘버거 챌린지’에 실패했던 밀워키는 이날 결국 12-5로 승리하며 팬들에게 공짜 버거를 선물하게 됐다.
조지 웹의 공짜 버거 공약은 밀워키의 야구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1948년 밀워키에 1호 점을 낸 조지 웹은 당시 이 도시를 연고로 하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 브루어스가 17연승을 하면 버거를 공짜로 나눠 준다는 현수막을 걸었다. 그러다 1953년 밀워키에 메이저리그 팀 브레이브스가 건너오면서 기준을 13연승으로 줄였다. 하지만 브레이브스는 결국 13연승을 기록하지 못한 채 1966년 애틀랜타로 연고지를 이전했다.
이후 1970년 시애틀 파일러츠가 밀워키로 둥지를 옮겨 브루어스가 되면서 조지 웹은 기준을 12연승으로 다시 낮췄다. 그로부터 ‘공짜 버거’ 공약이 실현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브루어스는 1987년 개막 13연승을 거뒀고, 2018년에는 정규시즌을 8연승으로 마감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4승을 추가했다.
인구 58만 명의 밀워키는 MLB 30개 팀 연고지 중 인구가 가장 적다.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는 6개 팀 중 하나로 존재감도 크지 않은 스몰마켓 팀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특별한 스타플레이어 없이도 양대 리그 최고 승률 0.633(76승 44패)으로 내셔널리그 중부리그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밀워키는 올해 창단 첫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우승과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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