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스전 선발 투수로 나서
5피안타 4실점… 5-6 역전패
이정후, 시즌 10번째 3루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14일 LA 에인절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오타니는 이날 4와 3분의 1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애너하임=AP 뉴시스
“1라운드는 그가 가져갔다.”
마이크 트라우트(34·LA 에인절스)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서 9회 당시 에인절스 동료였던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이렇게 말했다. 이 삼진으로 미국은 일본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이로부터 876일 만에 펼쳐진 ‘2라운드’의 승자도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14일 열린 에인절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프리웨이 시리즈’ 방문경기에 1번 타자 투수로 선발 출장해 트라우트에게 두 타석 모두 삼진을 빼앗았다. 1회 스위퍼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고, 4회에는 시속 101마일(약 163km) 빠른 공으로 다시 한번 루킹 삼진을 기록했다.
2023년까지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던 오타니는 4회까지 친정팀 타선을 2점으로 막았지만 5-2로 앞선 5회말 수비 때 2점을 내주면서 결국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투수’ 오타니의 이날 최종 성적은 4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1홈런) 7탈삼진 4실점이었다. 오타니가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건 올 시즌 들어 이날이 처음이다.
다저스는 8회말 2점을 내주면서 결국 5-6으로 역전패했다. 다저스는 올해 에인절스와의 6차례 맞대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다저스는 또 이날 패배로 68승 53패(승률 0.562)가 되면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 자리도 샌디에이고(69승 52패·승률 0.570)에 내줬다. 다저스는 4월 29일 지구 선두에 오른 뒤 107일 동안 지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는 같은 날 샌디에이고와의 안방경기에서 시즌 10번째 3루타를 쳐냈다. 코빈 캐럴(25·애리조나)이 14개로 이 부문 NL 1위고 이정후가 2위다. 이정후는 이날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팀은 1-11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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