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는 봤나, 29언더파”… 홍정민, 최소타 신기록 우승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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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메디힐 챔피언십 정상
종전기록서 6타 줄이며 시즌 2승
5번홀 삐끗… 사상 첫 노보기는 무산
“기록 의식해 긴장… 보기 2개 아쉬워 또 1승 목표 잡고 한걸음씩 나갈 것”

홍정민이 17일 경기 포천 몽베르C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이날 버디 9개, 보기 2개로 7타를 줄인 홍정민은 KLPGA투어 72홀 최소타 기록(29언더파 259타)으로 우승했다. KLPGA 제공
홍정민이 17일 경기 포천 몽베르C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이날 버디 9개, 보기 2개로 7타를 줄인 홍정민은 KLPGA투어 72홀 최소타 기록(29언더파 259타)으로 우승했다. KLPGA 제공
“또다시 이런 타수를 만들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있다. 하지만 보기 2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

홍정민(23)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역대 최소타 신기록으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홍정민은 17일 경기 포천 몽베르CC(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29언더파 259타를 적어 낸 홍정민은 2위 유현조(20언더파 268타)를 무려 9타 차로 제치고 여유 있게 정상에 섰다.

홍정민이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259타는 2013년 김하늘, 2020년 유해란, 2023년 이정민(이상 23언더파 265타)이 세운 KLPGA투어 72홀 최소타 우승 기록을 6타나 넘어선 신기록이다. 29언더파 역시 72홀 최다 언더파 신기록이다.

최종 라운드를 시작할 때부터 관심은 홍정민의 우승 여부가 아니었다. 그가 과연 KLPGA투어 최소타 및 역대 최초 노 보기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느냐에 이목이 집중됐다. 홍정민은 16일 3라운드까지 54홀 동안 보기 없이 22언더파 194타를 기록하며 2위 노승희(16언더파 200타)를 6타나 앞서고 있었다.

홍정민은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3번홀(파5)과 4번홀(파3)에서도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힌 5번홀(파4)에서 이번 대회 첫 보기를 범했다. 투온에 실패한 뒤 어프로치 샷이 홀을 지나 5m나 굴러가는 바람에 파 세이브에 실패했다.

노 보기 우승이 무산된 뒤에도 홍정민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이어갔다. 홍정민은 16번홀(파4) 버디로 29언더파를 달성했다. 남은 두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하나만 잡는다면 30언더파도 가능했다. 하지만 17번홀(파3) 보기로 한 타를 잃은 뒤 마지막 홀에서 2.5m 챔피언 버디로 29언더파를 지킨 데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버디만 31개를 기록한 홍정민은 “보기 2개가 정말 아쉽다. 노 보기 플레이가 욕심이 났는데 의식했더니 긴장이 돼 놓친 것 같다. 그래도 그 이후 오히려 후련한 마음으로 편하게 플레이했다”며 “30언더파라는 기록에 한 타 모자란 것도 아쉽지만 다음 선수를 위해 남겨놨다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홍정민은 2022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달성한 후 올해 5월 KLPGA 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을 거두기까지 2년 11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통산 세 번째 우승은 108일 만에 달성했다. 홍정민은 “올해 첫 우승을 하고 나서 ‘1승만 더 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우승을) 일찍 이뤘다. 이제 또 1승을 목표로 잡고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고 했다.

홍정민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율신경계 기능 장애와 공황 장애로 어려움을 겪었다. 작년에는 6개 대회에서 컷 탈락했고, 두 대회에선 기권했다. 그는 “작년 시즌은 ‘골프를 그만둬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견디기 힘들었다. 그 시기를 버텼다는 것만으로도 (경기력이) 좋아졌다. 버티는 게 습관이 됐고 버티고 보니 강해졌다”고 돌아봤다.

이날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을 받은 홍정민은 이번 대회를 공동 17위로 마친 이예원을 제치고 상금 랭킹 1위(8억9892만 원)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도 357점으로 선두 이예원(373점)에게 바짝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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