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까머리’ 조규성, 부상 털어내고 1년 3개월 만에 복귀…미트윌란 쐐기골 기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18일 1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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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3개월 만에 까까머리를 하고 그라운드 복귀전을 치른 덴마크 수페르리가 미트윌란의 조규성(가운데 10번). 사진 출처 미트윌란 인스타그램.

2022 카타르 월드컵 스타 조규성(27)이 1년 3개월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덴마크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미트윌란의 공격수 조규성은 17일 열린 바일레와의 2025~2026시즌 리그 방문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교체 투입됐다. 조규성은 2023~2024시즌 중이던 지난해 5월 27일 수페르리가 실케보르전에 출전한 이후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23~2024시즌을 마친 후 한국에서 무릎 수술을 받고 이탈리아로 넘어가 재활에 돌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무릎에 물이 차는 등 합병증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조규성은 박테리아 감염을 치료하는 수술을 받았다. 조규성은 최근 대한축구협회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서 “(다시 수술을 받은 뒤) 한 달 동안 병원에 누워 있는데 몸무게가 12kg 정도 빠졌다. 하루에 3, 4번씩 진통제를 맞았다. 그때가 살면서 가장 힘든 시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규성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2-3·한국 패)에서 헤더로만 두 골을 터뜨리며 스타덤에 올랐다. 한국 선수 최초의 월드컵 한 경기 2골 기록이었다. 월드컵 이후 유럽 팀들의 러브콜을 받은 조규성은 2023년 7월 한국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을 떠나 미트윌란에 입단했다. 그는 이적 후 첫 시즌(2023~2024시즌)에 13골(37경기)을 터뜨리며 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다.

과거 장발이 트레이드마크였던 조규성은 이날 까까머리를 하고 그라운드를 밟아 눈길을 끌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되찾겠다는 의미로 ‘바리캉’(이발기)으로 직접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랐다고 한다.

미트윌란에서의 첫 시즌에 긴 머리를 휘날리며 그라운드를 누볐던 조규성(왼쪽). 동아일보DB.

심기일전한 조규성은 후반 추가시간 7분에 터진 다리오 오소리오의 쐐기 골에 기점 역할을 했다. 조규성은 페널티 아크 근처까지 드리블한 뒤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쇄도한 아랄 심시르에게 공을 건넸다. 심시르가 다시 중앙으로 패스했고, 이 공을 받은 오소리오가 왼발 슈팅으로 2-0 승리를 이끄는 골을 터뜨렸다. 미트윌란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조규성의 투입은 이번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우리는 돌아온 조규성과 함께 승점 3점을 획득했다”고 전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던 조규성(A매치 39경기 9골)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조규성은 지난해 3월 이후 대표팀에 뽑히지 않고 있다. 조규성은 대한축구협회 유튜브 영상을 통해 “다시 대표팀에 들어가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지금으로선 가장 큰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미트윌란#조규성#무릎 수술#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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