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라서 가능한 수비”…무릎으로 공 잡는 묘기 같은 호수비 선보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18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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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18일 탬파베이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안방경기 4회초 때 얀디 디아스의 타구를 잡기 위해 글러브를 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 뉴시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오른쪽)가 18일 탬파베이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안방경기 4회초 때 얀디 디아스가 친 타구를 양쪽 무릎으로 잡은 후 일어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 뉴시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가 묘기에 가까운 호수비를 선보였다.

팀이 7-1로 승리한 18일 탬파베이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이정후는 4회초 수비 때 담장 근처까지 날아가는 장타성 타구를 무릎으로 잡아냈다.

0-0 동점 상황에서 선두 타자로 나온 얀디 디아스(34)가 우중간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보냈다. 이 타구는 시속 169km로 날아갔고 이정후는 워닝 트랙 앞까지 공을 쫓은 뒤 미끄러지면서 글러브를 가져다 댔다.

베이스볼 서번트 캡처
베이스볼 서번트 캡처
그러나 공은 글러브를 맞고 튕겨 나와 이정후의 왼쪽 다리 위로 흘렀다. 그러자 이정후는 순간적으로 몸을 돌리며 양 무릎을 모았다. 그리고 공이 바닥에 떨어지기 직전 다리 사이로 공을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MLB.tv 중계화면 캡처
MLB.tv 중계화면 캡처
이정후는 양 무릎을 붙인 자세 그대로 일어나 공을 높이 꺼내 들어 보였다. 공을 잡기 위해 쫓아온 우익수 드루 길버트도 웃음을 보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날 경기 해설을 하던 마이크 크루코는 “이건 올해, 이번 주, 안방 시리즈 최고의 수비가 아니라 10년 중 최고의 수비”라고 칭찬했다.

샌프란시스코 안방구장 오라클파크는 우중간 외야가 깊다. 이날 디아스가 날린 타구도 117m를 날아갔다. MLB 30개 팀 중 13개 구장에서는 홈런인 타구였다. 디아스는 경기가 끝난 뒤 “2루타라고 200% 확신했는데 운이 나쁘게도 잡혔다”며 “아마 저런 수비를 할 수 있는 선수는 이정후뿐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김하성(30·탬파베이)과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 이 경기에서 1회말 2루타를 쳐내며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를 남겼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3일간의 맞대결에서 나란히 4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메이저리그#탬파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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