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오자 과감하게 한달반 휴식”… 박상현, 부활 우승샷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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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5타차 선두로 출발… 2타차 우승
“日 포함 15승, 5승 더하면 영구시드”
KLPGA KG 레이디스 오픈에선… 신다인, 두차례 연장 끝 데뷔 첫 승

박상현이 31일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자신의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상현은 2023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KPGA투어 통산 13승을 달성했다. KPGA투어 제공
박상현이 31일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자신의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상현은 2023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KPGA투어 통산 13승을 달성했다. KPGA투어 제공
서서히 잊혀지는 듯했던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의 베테랑 박상현(42)이 신기의 퍼트를 앞세워 화려하게 부활했다.

박상현은 31일 경기 광주 강남300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KPGA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59타를 적어낸 박상현은 이태훈(35·캐나다)의 끈질긴 추격을 두 타 차로 뿌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시즌 첫 승이자 KPGA투어 통산 13승째다.

박상현은 2023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KPGA투어에서 박상현보다 우승 횟수가 많은 선수는 최상호(43승), 박남신(20승), 한장상(19승), 최경주(17승), 최광수(15승) 등 5명뿐이다.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더한 박상현은 통산 상금을 56억5735만 원으로 늘렸다. KPGA투어 최초로 통산 상금 50억 원을 돌파했던 그는 60억 원까지 3억4000여만 원만 남겨두게 됐다.

박상현이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259타는 2017년 장이근이 세운 KPGA투어 72홀 최소타 기록(260타)을 1타 줄인 신기록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 3, 4라운드에서는 프리퍼드 라이(잔디 사정이 좋지 않을 때 볼을 집어 올려서 닦은 뒤 내려놓고 치는 것)를 적용한 탓에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박상현으로서는 오랜 부진에서 탈출한 기분 좋은 우승이었다. 박상현은 작년 5월 KPGA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최경주(55)에게 연장 승부 끝에 패한 뒤 슬럼프에 빠졌다. 올 시즌에는 전반기에 열린 9개 대회에서 최고 성적이 공동 22위였을 정도로 부진했다. 하지만 6월 군산CC 오픈 이후 약 2개월간 휴식기를 보낸 게 보약이 됐다. 박상현은 “한 달 반가량 아예 골프 클럽을 잡지 않았다. 아이들과 놀러 다니고, 밥도 차려주고 하면서 정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을 만큼 평범하게 보냈다”고 했다. 하반기 첫 대회인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약 2주 전부터 다시 맹훈련을 한 그는 “선수들은 각자 ‘자기만의 감’이 있기 때문에 그 감을 계속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샷이 살아나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5타 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박상현은 초반 샷이 흔들리며 잠시 고전했다. 하지만 신기의 퍼트로 위기를 벗어났다. 8번홀(파4)에서는 11m 퍼트로 파를 세이브했고, 12번홀(파3)에서는 프린지에서 친 6m 버디 퍼트가 홀 안으로 들어갔다. 박상현은 13번홀(파4)부터 18번홀(파5)까지는 무리하지 않고 파를 지켰다. 박상현은 “이번 대회에서 퍼트가 잘됐다. 특히 롱 퍼트 감각이 너무 좋았다. 덕분에 핀을 공략할 때 무리하지 않았다”며 “퍼트에 자신이 생기면 어드레스하는 순간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온다. 8번홀도 그랬다. 들어가는 상상을 했는데 정말 들어가더라”라고 말했다.

일본 투어 2승을 더해 개인 통산 15승을 기록 중인 박상현은 앞으로 5승을 더해 20승을 하면 KPGA투어 영구 시드를 받는다. 그는 “통산 상금 60억 원 달성은 언젠가는 되겠지 낙관하고 있다. 목표는 앞으로 5승을 더해 영구 시드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이뤄낸 신다인. KLPGA투어 제공
같은 날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이뤄낸 신다인. KLPGA투어 제공
같은 날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신다인(24)이 두 차례 연장 승부 끝에 유현조(20)와 한빛나(26)를 꺾고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직전 대회까지 정규 투어에서 단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던 신다인은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경기를 마친 뒤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신다인은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과 함께 KLPGA투어 2년 ‘풀시드’도 받았다.

#박상현#KPGA투어#우승#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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