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대표팀 감독 교체 잡음… “과거 관리 소홀로 징계 받은 감독 선임 황당”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2일 2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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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의 임시 총감독으로 선임된 김선태 성남시청 감독. 동아일보DB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을 5개월여 앞두고 사령탑을 교체하면서 잡음이 나오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2일 “대한빙상경기연맹이 관리 소홀을 이유로 기존 지도자를 몰아내고, 과거 관리 소홀로 중징계를 받은 감독을 선임하는 황당한 결정을 했다”고 지적했다.

5월 빙상연맹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A 감독과 B 코치가 공금을 부당하게 처리했단 이유로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해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A 감독은 B 코치의 공금 부당 청구를 알고도 묵인한 혐의를 받았다.

A 감독은 상위 기구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해 인용 결정을 받았다. 그러나 빙상연맹은 대한체육회의 결정과 별개로 이사회를 연 뒤 재징계를 내렸다. A 감독은 선수단 관리 소홀과 지도력 부재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보직 변경됐다.

동시에 연맹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때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선태 성남시청 감독을 임시 총감독으로 선임했다. 김 감독은 평창 올림픽 때 한국 사령탑으로 금 3, 은 1, 동메달 2개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조재범 코치의 심석희 폭행 및 성폭행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연맹은 김 감독에게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후 국내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된 김 감독은 2019년부터 중국 대표팀 감독을 맡아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때 한국 선수들과 메달을 다퉜다. 중국 활동을 마치고 2023년 성남시청 감독으로 국내에 복귀했고, 올해 3월엔 연맹의 신임 이사로도 선임됐다.

진 의원에 따르면 김 감독의 선임은 ‘사회적 물의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으면 대표팀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과 배치된다. 이에 대해 빙상연맹은 “해당 규정은 학교 폭력과 인권 침해 등으로 징계를 받은 사람으로 명시하고 있다. 김선태 감독은 관리 소홀의 책임이 주된 징계 요인으로 해석됐다”고 해명했다.

#쇼트트랙#김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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