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완주 향해가는 루키들…‘4승 도전’ 키움 정현우·‘철벽 불펜’ 한화 정우주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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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순위 정현우, 부진 넘고 139일 만에 승리…4승 도전
정우주, 1이닝 9구 3K 진기록 이어 전날 10회 삼자범퇴로 3승
김영우·배찬승, 시즌 내내 1군 유지…박준순, 3할 활약

ⓒ뉴시스
압도적인 경쟁자 등장에 비록 신인왕 경쟁에선 멀어졌지만, 프로 첫 시즌을 맞은 루키들이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들은 신인 선수로서 유의미한 기록을 세우며 한국 야구의 미래뿐만 아니라 당장 눈앞의 경기, 그리고 가을야구에서의 활약까지 기대하게 한다.

2025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정현우(키움 히어로즈)는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데뷔와 동시에 키움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차며 화제를 모았던 정현우는 길었던 부진 터널을 벗어나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 3월26일 KIA 타이거즈전을 통해 KBO리그 데뷔 무대를 치른 정현우는 당시 5이닝 8피안타 7볼넷 4탈삼진 6실점(4자책점)을 기록, 프로로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고졸 신인이 프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수확한 것은 KBO리그 역대 12번째 기록이다.

하지만 데뷔전 122구 역투는 곧 부메랑으로 돌아왔고, 그는 왼쪽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두 달 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지난 6월8일 1군 복귀전에서 공 65개를 던져 5이닝 2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후반기를 더 기대케 했으나, 이후 쉽지 않은 시간이 이어졌다. 복귀 이후 나선 11경기에서 부진과 수비 불안에 시달리며 승리 없이 6패만 쌓았다.

그리고 정현우는 지난달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구속과 구위 모두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6이닝 2실점을 기록, 139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6회 안타와 볼넷으로 자초한 무사 만루에서 오지환과 박동원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단 1실점만으로 위기를 넘긴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지난달 두 차례나 퀄리티 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자랑한 정현우는 이날 시즌 4승을 노린다.

전체 2순위 정우주(한화 이글스) 역시 매 경기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정우주는 전날(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5-5로 맞서던 10회초 등판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막으며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투구 도중 빗줄기가 거세지며 약 40분간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으나, 정우주는 중심을 잃지 않고 침착하게 투구를 이어가며 1승이 간절한 팀에 짜릿한 승리를 선물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달 28일 고척에선 키움을 상대로 직구 9개를 던져 삼진 3개를 잡아내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당시 그는 7회말 무사 1, 2루 위기에 소방수로 마운드에 올라 키움 중심타선을 상대로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김택연(두산 베어스) 이후 신인으로서 두 번째(KBO리그 역대 11번째) 진기록이다.

정우주는 데뷔 첫 해 만에 팀의 불펜 핵심 멤버로 자리 잡고 팀의 선두 경쟁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배찬승과 LG 김영우도 신인답지 않은 배짱으로 경험을 쌓고 있다. 특히 이들은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2군에 내려가지 않고 엔트리를 지키고 있다.

배찬승은 올해 57경기에 나서 45⅔이닝을 던지며 1승 2패 16홀드를 기록했다. 16홀드는 리그 전체로 따져도 공동 10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영우는 올해 55경기에 등판해 50⅔이닝을 소화, 2승 2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95의 호성적을 내며 LG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배찬승은 지난 7월 열린 올스타전에서 유일하게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누렸다. 김영우 역시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다.

야수로선 유일하게 1라운드로 지명된 두산의 박준순은 빠른 적응력으로 팀의 라인업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6월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출전하기 시작한 박준순은 3할 타자로서 당당히 이름을 날리고 있다.

특히 지난 7월24일 잠실 한화전에선 단타 빠진 사이클링히트를 터트리며 팀의 13-2 대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들은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안정적이고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며 팀의 상승세를 이끄는 활력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LG, 한화, 삼성의 경우 올 시즌 팀이 순위권에 자리하며 가을야구 진출까지 노리는 만큼, 김영우, 정우주, 배찬승 등은 꿈의 무대 등판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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