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서 은사 포체티노 만나는 손흥민…한국, 7일 美과 맞대결

  • 동아일보

미국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제공.

2015년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잉글랜드)에 입단한 손흥민(33·현 LA FC)은 1년 뒤 이적을 고려했다. 잉글랜드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첫 시즌 득점이 8골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때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났다면 아시아 선수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23골·2021~2022시즌) 등극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2024~2025시즌) 등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토트넘을 떠나려는 손흥민을 붙잡은 사람은 당시 사령탑이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53·아르헨티나)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자신을 찾아와 “이곳이 편하지 않다”고 말하는 손흥민에게 향후 투입 계획 등을 설명하며 격려했고 손흥민은 토트넘 잔류로 마음을 바꿨다. 손흥민은 다음 시즌 21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로 거듭났다. 손흥민은 2019년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 “(포체티노) 감독님은 나를 믿어주셨다. 감독님은 내 꿈을 실현하도록 도와주신 분이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2019년 토트넘을 떠난 포체티노 감독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첼시(잉글랜드) 사령탑을 거쳐 지난해부터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 사령탑이던 2023년 11월 토트넘전을 앞두고 “손흥민은 EPL 최고의 선수가 됐다”며 뿌듯해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맺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오른쪽)과 손흥민. 사진 출처 토트넘 페이스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맺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오른쪽)과 손흥민. 사진 출처 토트넘 페이스북.

각별한 인연을 맺은 스승과 제자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적으로 다시 만난다. 주장 손흥민이 이끄는 한국은 포체티노 감독의 미국과 7일 오전 6시(한국 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2026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5위로 한국(23위)보다 8계단 높다.

지난달 7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현지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미국전을 준비하고 있다. LA FC 입단 후 매 경기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손흥민(MLS 4경기 1골 1도움)이 북중미의 강호 미국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7월 멕시코에 북중미 골드컵 정상을 내주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포체티노 감독의 미국도 분위기 반전을 위해 한국전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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