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 수원 KT전을 지켜보고 있는 이범호 KIA 감독(왼쪽) 모습. 수원=뉴스1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KIA가 1년 만에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KIA는 3일 광주 SSG전에서 1-2로 지며 4연패에 빠졌다. 현재 승률 0.475(57승 4무 63패)인 KIA는 지난달 23일 8위로 내려앉은 이후 같은 달 29일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같은 순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을 비롯해 김선빈, 나성범 등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도 전반기까지 4위를 유지했으나 후반기 승률 0.343(12승 23패 1무)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프로야구 역사상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8위 이하의 성적을 낸 경우는 한 번뿐이다.
8개 구단 체제였던 1995년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OB(현 두산)가 1996년 최하위 8위를 기록한 것이 유일하다.
만약 KIA가 올 시즌을 8위 이하의 성적으로 마무리하면 프로야구 통산 두 번째 불명예 기록을 쓰게 된다.
올 시즌 20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5강권 진입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현재 5위 롯데(승률 0.504)에 3.5경기 차로 뒤져 있다.
롯데가 현재 승률을 유지한다고 하면 KIA는 최소 14경기를 이겨야 승률을 역전시킬 수 있다.
2000년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이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건 2002년 두산, 2005년 현대, 2010년 KIA, 2021년 NC 등 4차례뿐이다.
반대로 9위 두산에 불과 2경기 차로 쫓기고 있어 8위 유지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9위로 시즌을 마감한다면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 역대 최저 순위를 남기게 된다.
KIA가 구단 역사상 9위 이하의 성적을 낸 적은 2021년(9위) 한 차례밖에 없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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