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둥’ 김민재 오니 다르네…홍명보호 스리백 ‘플랜A’ 될까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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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전 2-0 무실점 견인…김민재 복귀로 완성도↑
‘스리백 파트너’ 김주성·이한범도 “민재 형 덕분”

김민재(오른쪽)가 6일(현지 시간) 미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 경기 중 공을 다투고 있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18분 이재성의 도움으로 선제골을, 전반 43분에는 이동경의 추가 골을 도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2025.09.07 해리슨=AP 뉴시스
김민재(오른쪽)가 6일(현지 시간) 미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 경기 중 공을 다투고 있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18분 이재성의 도움으로 선제골을, 전반 43분에는 이동경의 추가 골을 도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2025.09.07 해리슨=AP 뉴시스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가세로 완성도가 높아진 홍명보호 스리백이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플랜A’ 전술이 될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7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열린 미국과의 9월 A매치 친선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과 이동경(김천)의 발끝에서 나온 멀티 득점도 좋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15위인 미국을 상대로 한 골도 내주지 않은 무실점 수비도 의미가 컸다.

홍명보호는 미국을 상대로 지난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실험했던 ‘스리백’ 전술을 다시 꺼냈다.

당시 한국은 약체 중국을 상대로 스리백을 가동해 3-0 승리를 따낸 뒤 강호 일본전에서 0-1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측면 센터백들의 소극적인 플레이로 중원과의 연결이 원활하지 않았고, 전방 압박도 상대 유인 전술에 말려 오히려 뒷공간을 내주는 문제를 드러냈다.

하지만 스리백 전술의 가능성을 확인한 홍 감독은 이번 미국 원정 2연전에서 다시 스리백 실험을 감행하기로 했다.

해외파를 중심으로 스리백 전술을 사용해서 본선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중심엔 10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간판 수비수 김민재가 있었다.

홍 감독은 왼쪽부터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김민재, 이한범(미트윌란)으로 스리백을 구축했다.

동아시안컵에서 스리백을 경험했던 선수는 김주성이 유일했다.

좌우 윙백인 김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까지 전원 해외파로 이뤄진 수비 라인은 이전보다 훨씬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김민재가 폭발적인 스피드로 미드필더 지역까지 치고 나가 강한 압박을 시도해 상대 공격 전개를 사전에 차단했고, 뒷공간이 열려도 빠르게 쫓아가 끊어냈다.

덕분에 파트너인 김주성과 이한범도 자신감이 붙었다.

김민재가 뒷공간을 커버하면서 둘도 과감하게 전방 압박에 나설 수 있었고, 그 결과 팀 전체의 압박 강도가 높아졌다.

이는 손흥민과 이동경, 이재성(마인츠)이 나선 스리톱에도 영향을 줬다.

후방에서 라인을 적극적으로 올려 공격수들도 마음껏 전방 압박을 펼칠 수 있었다.

상황에 따른 대처도 훌륭했다. 상대가 공을 소유했을 때는 무리해서 압박하지 않고, 좌우 윙백이 내려와 파이브백을 구축해 ‘철옹성’을 쌓았다.

이 과정에서 김민재의 뛰어난 상황 판단력이 빛을 발했다.

김주성과 이한범은 미국전 승리 후 대한축구협회 공식 채널을 통해 “(김)민재 형이 다 했다”며 웃었다.

김주성은 “(민재 형이) 가운데에서 편하게 할 수 있게 해줬다”며 “진짜 마음 놓고 수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한범도 “살짝 큰일 났다 싶은 것도 민재 형이 다 커버했다”며 “훈련 때부터 다르다고 느꼈는데, 경기장 안에서는 더 다른 것 같다. 빨리 배우고 따라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재와 함께 스리백 전술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내년 북중미월드컵에서 플랜A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기존의 포백과 비교해 수비적으로 공간을 커버하는 데 유리하고, 공격 전개에서도 좌우 윙백을 활용해 공격 숫자를 늘리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미국전 후반 막판처럼 파이브백으로 전환해 버티는 데도 유용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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