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정규시즌 마친 임성재
“큰변화 주지 않는게 꾸준함 비결
후배들 더 많이 美무대 도전하길”
임성재가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애틀랜타=AP 뉴시스
“5월부터 원하는 만큼 성적을 못 내 아쉬웠다. 그래도 목표였던 투어 챔피언십 진출을 이뤄서 80점은 주고 싶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시즌을 마친 임성재(27)는 9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올 시즌을 이렇게 돌아봤다.
임성재는 PGA 개막전이던 1월 더 센트리 대회에서 3위를 했고, 같은 달 열린 시그니처 대회(특급 대회)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선 공동 4위에 올랐다. 그리고 4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하는 등 4월까지 톱5에 세 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5월 이후 출전한 15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다만 투어 상위 30명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출전 기록은 이어갔다. 신인상을 받으며 데뷔했던 2018∼2019시즌부터 7년 연속 출전이었다.
올 시즌 한국 남자 선수들은 PGA투어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주춤했지만 임성재는 유일하게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임성재는 “투어 챔피언십 7년 연속 진출은 저 자신에게도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매년 30위 안에 든다는 게 정말 어렵다. 우승자 중에서도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을 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 랭킹(30위)을 유지하고 있는 임성재는 “최근 아시아 선수들이 꿈을 더 크게 가지는 게 보인다.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 부여도 되고 현재의 자리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도 커진다”며 “한국에 있는 후배들이나 주니어 선수들도 저를 보면서 미국 무대에 더 많이 도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꾸준함을 유지하는 비결로 ‘많은 변화를 주지 않은 것’을 꼽았다. 임성재는 “생활 루틴, 연습에 많은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스윙 변화도 아주 조금씩만 줬다”며 “언젠가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게 꿈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롱런하는 게 목표다. 매년 (투어) 카드를 유지하고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 (만 50세 이상 선수가 출전하는) 시니어 투어까지 뛰고 싶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내달 16일부터 나흘간 마카오 골프&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마카오 오픈(총상금 100만 달러)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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