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유상철·김주성·김병지·데얀, K리그 명예의 전당 입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6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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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자들이 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헌액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김호 감독, 데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김주성 전 동아시아축구연맹 사무총장, 고(故) 유상철 전 인천 감독의 아들 유선우 씨,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 뉴스1
고(故) 유상철 전 인천 감독(1971∼2021)과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55), 김주성 전 동아시아축구연맹 사무총장(59), 외국인 공격수로 활약했던 데얀(44·몬테네그로)이 제 2회 K리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제2회 K리그 명예의전당 헌액식을 열고 선수, 지도자, 공헌자 3개 부문 헌액자에 대한 수상을 진행했다.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는 환영사를 통해 “명예의 전당은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는 자리임과 동시에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 밝혔다.

유 전 감독은 한국 축구 역사에서 멀티플레이어의 상징 같은 선수다. 1994년 현대 호랑이(현 울산)에서 프로 데뷔해 1998년에는 득점왕을 차지했다. 은퇴 후에는 대전, 전남, 인천 등에서 지도자로 활동하다가 췌장암 투병 끝에 2021년 세상을 떠났다.

유 전 감독이 인천을 지휘할 당시 제자인 김호남 K리그 어시스트 이사는 “감독님은 병마와 싸우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희망을 잃지 않으셨다”며 “연민의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지 말고 오직 팬들을 위해 싸우라는 감독님의 메시지는 축구인을 넘어 인간 유상철이 후배들에게 남긴 마지막 가르침이었다”고 말했다. 유 전 감독의 아들 유선우 씨가 대신 참가했다.

‘꽁지머리 골키퍼’로 통하는 김 대표이사는 24년 동안 708경기에 출장해 229경기 무실점 기록을 남긴 레전드 수문장이다. 김 대표이사는 “나는 흙 속의 진주로 어렵게 성장했다”며 “후배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최선을 다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격려의 말을 남겼다.

화려한 기술과 강인한 체력 덕에 ‘야생마’라는 별명을 얻은 김 전 사무총장은 공격수를 비롯해 미드필더, 수비수까지 세 개 포지션에서 모두 K리그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된 최초의 선수다. 12년간 380경기에 출전해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198골)을 남긴 데얀은 외국인 선수 최초로 헌액자로 선정됐다.

지도자 부문 헌액자에는 1998, 1999년 수원 삼성을 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김호 감독(81)이 뽑혔다. 공헌자 부문에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74)이 이름을 올렸다. 정 명예회장은 1994년 프로축구연맹을 설립하고 지역연고제를 정착시킨 성과 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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