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살 노장’ 양의지 ‘타격왕 도전’…두산의 마지막 자존심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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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환·정수빈·김재환 2군행…사실상 시즌 마무리 수순
‘타율 1위’ 양의지, 무릎 부상 회복 중…복귀 시점 관건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 3회말 2사 1루 상황때 양의지가 안타를 치고 있다. 2025.9.10 뉴스1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 3회말 2사 1루 상황때 양의지가 안타를 치고 있다. 2025.9.10 뉴스1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을 하위권에서 마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안방마님 양의지(38)가 ‘타격왕’에 올라 마지막 자존심을 세울지 주목된다.

두산은 경기가 없는 15일 베테랑 외야수 정수빈(35)과 김재환(37)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둘 다 부상 등 몸 상태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다. 두산 관계자는 “두 선수 모두 재정비 차원으로 2군에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정수빈과 김재환 모두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재정비 차원이라는 구단의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두산의 남은 경기는 현재 12경기 뿐이어서 2군에서 열흘간 재정비하고 올라와도 많은 경기를 뛸 수 없다. 현시점에서는 2군행이 큰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이들 외에 베테랑 내야수 양석환(34)도 한 달 넘게 2군에 머물고 있다.

주축 베테랑들을 2군에 보낸 건 사실상 남은 경기를 젊은 선수들 위주로 치르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자진사퇴한 이승엽 전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조성환 감독대행은 부임 직후부터 유망주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무한경쟁’ 구도를 만들어 체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

가을 야구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진 두산이지만, 남은 경기를 주목해야 할 이유는 있다. 바로 양의지의 ‘타격왕 도전’이다.

팀이 어려운 가운데에도 양의지는 공수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3월(타율 0.174)과 6월(타율 0.222)을 제외하고 매달 3할 이상의 타율을 찍었다. 9월 출전한 6경기 타율은 0.545에 달한다.

양의지는 올해 126경기에서 타율 0.338, 20홈런 87타점 5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44의 성적을 냈다. 시즌 타율은 팀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 1위다. 2위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0.330)에 8리, 근소한 차이로 앞서 있다.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3으로 팽팽히 맞선 4회말 두산 공격 무사 1,3루 상황에서 양의지가 달아나는 1타점 작시타를 때린 후 기뻐하고 있다. 2025.7.25 뉴스1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3으로 팽팽히 맞선 4회말 두산 공격 무사 1,3루 상황에서 양의지가 달아나는 1타점 작시타를 때린 후 기뻐하고 있다. 2025.7.25 뉴스1


NC로 이적한 첫 해인 2019년 타율 0.354로 데뷔 첫 타격왕에 올랐던 양의지는 6년 만에 통산 두 번째 타격왕에 도전한다. 양의지가 타격왕에 오르면 포수 최초 2회 수상자라는 새 역사도 쓴다.

38살, 이 연령대 선수들이 은퇴를 고려할 나이에 타격왕을 차지하는 것도 진기록이다. KBO 역사상 최고령 타격왕은 이병규 현 LG 트윈스 2군 감독이다. 그가 타격왕 타이틀을 가졌을 때 나이가 38세 11개월이었다.

문제는 현재 양의지가 부상으로 빠져 있다는 점이다. 13일 창원 NC전 3회초 타석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무릎을 맞았고, 14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창 타격감이 좋을 때 뜻하지 않은 부상과 마주했다. 큰 부상이 아닌 게 그나마 다행이다.

두산은 3~4일 정도 회복과 치료를 병행하면서 상태를 체크한 뒤 기술 훈련 스케줄을 잡겠다고 밝혔다. 몸에 문제가 없고, 정상적으로 회복이 된다면 오는 25일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우천 취소가 없다면 잔여 경기 일정상 최대 5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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