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위를 한 우상혁이 태극기를 몸에 두른 채 은메달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도쿄=신화 뉴시스
“오늘까지만 만족하고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달리겠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은 16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이렇게 말했다. 2m34를 기록한 우상혁은 2m36을 넘은 해미시 커(29·뉴질랜드)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커는 지난해 파리 올림픽 챔피언이다.
우상혁은 한국 육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금메달 획득엔 아쉽게 실패했다. 하지만 한국 육상 최초로 2개의 세계선수권 메달을 따낸 선수가 됐다. 우상혁은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2022년 대회 때 역대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은메달(2m35)을 땄다.
우상혁은 “금메달을 못 딴 게 아쉽지만 2027 베이징 세계선수권,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부상이 있었기에 아쉬운 부분은 있다. 부상을 당한 이후 이번 대회에서 점프를 처음 했는데 종아리가 잘 버텨줘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종아리를 다친 우상혁은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출전을 포기하고 세계선수권 일정에 맞춰 회복에 집중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상혁 선수는 어린 시절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신체적 제약을 안고 있으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한계를 뛰어넘었다. 우상혁 선수의 도전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선사했다”면서 “대한민국 육상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는 우상혁 선수에게 뜨거운 축하를 전한다”고 격려했다. 우상혁은 ‘짝발’이다. 8세 때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왼발(275mm)과 오른발(265mm)이 1cm 차이가 난다.
올 시즌 8개 국제대회에 출전해 우승 7번, 준우승 1번을 차지한 우상혁은 공개된 메이저 대회 상금과 포상금만 합쳐도 최소 2억4000만 원이 넘는 수입을 올렸다. 우상혁은 이번 세계선수권 준우승 상금으로 3만5000달러(약 4800만 원)를 챙겼다. 이와 별도로 대한육상연맹 포상금 5000만 원도 받는다. 3월 중국 난징에서 열린 세계실내선수권에선 우승을 차지해 상금과 육상연맹 포상금을 합쳐 약 1억500만 원을 받았다. 6, 7월 두 차례 다이아몬드리그 우승으로 받은 상금은 약 2800만 원, 5월 아시아선수권 우승에 따른 육상연맹 포상금은 15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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