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2024 파리올림픽에 이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도 중립국 지위로 참가할 수 있게 됐다.
AP통신은 20일(한국 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올림픽 집행위원회 회의를 진행,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 적용한 방식 그대로 러시아 선수들에게 ‘중립국 개인 선수(Individual Neutral Athletes·AIN)’ 자격을 부여하기로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이번 올림픽에 참가할 중립국 개인 선수에 관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결론은 새롭지 않다. 집행위원회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취했던 방식과 동일하게 접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지난 2023년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와 헤르손 지역을 ROC 소관 지역에 편입시킨 데에 따른 제재로 IOC로부터 활동 정지 처분을 받았다.
당시 IOC는 국기와 국가, 엠블렘 등 국가적 상징을 사용하지 않는 조건으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가 파리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게 허용했다.
IOC 규정에 따라 이들은 단체 종목에 출전할 수 없으며, 군 소속이거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 지지하는 선수도 출전이 금지됐다.
결국 지난해 파리올림픽에는 총 32명의 중립국 선수들이 출전했다. 그중 17명이 벨라루스, 15명이 러시아 출신이었다.
이날 IOC가 러시아·벨라루스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조건부 허용했으나, 개별 선수들의 중립 자격을 평가하고 집행하는 권한은 올림픽 종목을 관장하는 국제연맹이 갖고 있다.
이에 IOC는 “이 결정을 토대로 얼마나 많은 선수가 대회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는지 국제연맹과 함께 모색하고 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등 일부 연맹은 여전히 AIN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들과 긴밀히 협력해 선수들의 출전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IOC는 이스라엘 선수들을 이번 올림픽에서 배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이어,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한 민간인 희생이 늘면서 최근 IOC에 이스라엘에도 같은 조치를 취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IOC는 과거에도 “이스라엘은 러시아처럼 올림픽 헌장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합병하면서 헌장을 어겼지만, 이스라엘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스페인에서 열린 부엘타 사이클 경주가 이스라엘 팀 참가에 항의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의 시위로 중단되는 등 올림픽 안전을 향한 우려는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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