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막바지 충격적인 3연패 수렁에 빠졌다. 가을야구 가능성은 더 희박해졌다.
롯데에게 남은 일정은 5경기. 단 1패만 더 당해도 곧바로 포스트시즌 탈락이다. 5전 전승을 거둔다고 해도 가을야구 티켓을 장담할 수 없는 암울한 처지다.
롯데는 24일 열린 대구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4-9로 완패했다. 2018년 이후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보는 롯데 입장에서는 매우 뼈아픈 패배였다.
이 경기를 잡았다면 롯데는 4위 삼성, 5위 KT 위즈와 거리를 2경기 차로 좁힐 수 있었다. 그러나 또 패하면서 4위 삼성에 4경기 차, 5위 KT와 3경기 차로 벌어졌다. 3위 SSG 랜더스와 승차는 무려 5.5경기다. 심지어 NC 다이노스에 추월 당해 7위로 추락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선두권을 넘보던 롯데는 12연패 수렁에 빠진 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9월이 되면 달라질 줄 알았지만, 3승9패(승률 0.250)에 그쳐 8월(7승3무16패·승률 0.304)보다 월간 승률이 더 떨어진다.
롯데에 남은 기회는 별로 없다. 25일 울산 LG 트윈스전, 26일 부산 삼성전,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29일 인천 SSG전,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등 잔여 5경기에서 다 승리해야 가을야구를 바라볼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 2025.8.21. 뉴스1 롯데가 5승을 추가하면 70승(6무68패) 고지를 밟고 정규시즌을 마친다. 그렇지만 70승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SSG와 삼성이 각각 2승, KT가 3승을 쌓을 경우 롯데는 세 팀을 추월할 수 없다.
만약 롯데가 4승 1패를 기록하면 SSG와 삼성이 잔여 경기에서 모두 져야 승률 5할로 동률이 될 수 있다. KT 역시 한 번만 이길 경우 승률 5할이 된다.
경쟁팀이 동시에 5~8연패를 당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 롯데로선 일단 남은 5경기에서 다 이긴 다음에 경쟁팀의 경기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문제는 롯데의 잔여 경기 상대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두산을 제외하고 LG, 한화, SSG, 삼성은 1~4위에 올라있는 데다 이 네 팀 모두 치열한 순위 경쟁 때문에 경기를 허투루 치를 수 없다.
여기에 롯데는 최근 경기력까지 좋지 않다. 선발 자원을 불펜으로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으나 실망스러운 결과만 냈다.
롯데는 20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내리 3경기를 졌는데, 무려 28점을 헌납했다. 타선은 이 기간 11점을 뽑았으나 정작 승부처에서는 힘을 내지 못했다.
앞으로 한 번도 져서는 안 되는 롯데의 다음 상대는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5를 남겨둔 선두 LG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 2025.8.12. 뉴스1 롯데는 25일 ‘제2의 안방’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LG와 맞대결을 펼친다. 시즌 상대 전적은 4승2무9패로 롯데의 열세다.
24일 NC전에서 6연속 밀어내기 사사구 실점 등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LG도 26~28일 한화와 대전 3연전을 앞두고 반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롯데전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롯데가 LG를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발 투수 알렉 감보아의 호투가 필요하다.
8월까지만 해도 자기 몫을 다했던 감보아는 9월 3경기에서 12⅔이닝 20실점(14자책)으로 크게 흔들렸다.
감보아는 지난 5월 말 롯데 입단 후 총 103이닝을 소화했는데, 이미 자신의 커리어 시즌 최다 투구 이닝을 넘겼다. 종전 개인 시즌 최다 이닝은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뛰었던 2022년의 88⅓이닝이다. 그 여파인지, 최근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등판을 건너뛴 적도 있다.
다만 감보아는 올 시즌 LG를 상대로 두 차례 나가 1승1패 평균자책점 1.42(11이닝 2실점)로 매우 잘 던졌다. 롯데는 감보아가 ‘쌍둥이 킬러’의 면모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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