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공동 2위’ NC 라일리 “MLB 역수출? 지금은 팀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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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9월 26일 2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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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전 5이닝 무실점 ‘시즌 16승’…“다승왕 경쟁 신경 안 써”
페디 ‘209K’와 타이…“존경하는 선수와 나란히 해 뿌듯”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 2025.7.1 뉴스1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 2025.7.1 뉴스1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에이스 라일리 톰슨이 선발승을 따내며 다승 공동 2위에 등극했다.

라일리는 26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팀의 3-0 승리에 기여했다.

승리 투수가 된 라일리는 시즌 16승(7패)을 수확, 라이언 와이스(한화 이글스)와 다승 공동 2위를 형성했다.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⅔이닝 6실점(3자책)으로 부진, 패전 투수가 됐던 라일리는 이날은 달라진 피칭으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위기관리능력이 빛났다. 3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냈지만, 적시타를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1회 선두 타자 안재석을 범타 처리한 라일리는 박지훈에게 안타를 맞은 뒤 제이크 케이브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를 2루에서 잡아냈다.

이후 김재환에게 안타를 내주고 2사 1, 3루 실점 위기에 몰린 라일리는 양석환을 3볼 이후 3구 연속 스트라이크로 삼진을 잡고 이닝을 끝냈다.

라일리는 2회 2사 후 볼넷과 안타를 허용해 1, 2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안재석을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고 실점하지 않았고, 3회에도 1사 1, 2루에서 양석환을 포수 파울 플라이, 강승호를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라일리는 이후 안정을 찾았다. 4회 이날 경기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5회에도 2사 후 케이브를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김재환을 뜬공 처리하고 임무를 마쳤다.

경기 후 라일리는 “경기 초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 야수들이 좋은 수비를 보여줘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승 2위 등극에 대해서는 “기분이 좋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팀이 필요할 때 좋은 피칭으로 승리에 기여한 게 더 기쁘다”고 답했다.

현재 다승 1위 코디 폰세(17승·한화)가 28일 LG 트윈스전에서 승리를 따내는 데 실패하면, 라일리는 다음 등판 경기인 정규시즌 최종전(10월 3일 SSG 랜더스전)에서 공동 다승왕을 노려볼 수 있다.

라일리는 “폰세와 다승왕 경쟁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다음 등판을 위해) 내가 준비할 것에만 최대한 집중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6.17 뉴스1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6.17 뉴스1


이날 탈삼진 6개를 추가한 라일리는 시즌 209탈삼진을 기록, 2023년 구단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을 달성한 에릭 페디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라일리는 “선수로 뛰면서 이렇게 한 시즌 많은 삼진을 잡아본 적이 없다”며 “특히 존경하는 페디와 같은 기록을 낼 수 있어서 정말 뿌듯하다”고 웃었다.

NC는 과거 에릭 테임즈, 드류 루친스키, 페디 등 여러 명의 외국인 선수를 메이저리그(MLB)에 역수출시킨 바 있다. 라일리도 다음 시즌 빅리그의 러브콜을 받고 또 하나의 역수출 사례를 쓸 수 있다.

라일리는 “너무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면서 “이전에 NC에서 좋은 성적을 내 미국으로 돌아간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지금 나에게 중요한 건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지금은 그것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남은 일정상 라일리는 NC의 정규 시즌 최종전인 내달 3일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상황에 따라 NC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등판이 될 수도 있다.

라일리는 “먼저 NC가 저에게 이렇게 큰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을 뛰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 늘 그랬듯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마지막 등판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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