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눈물 쏟은 오승환 “야구는 인생 그 자체…후회없이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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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9월 30일 2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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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전 9회 등판해 최형우 삼진 처리…현역 마지막 등판
통산 738경기 출전…한미일 549세이브 기록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30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앞날을 격려하는 전광판 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2025.9.30/뉴스1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현역 마지막 투구를 마치고 유니폼을 벗었다.

오승환은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정규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 팀이 5-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30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대 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KIA 대타 최형우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2025.9.30/뉴스1
30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대 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KIA 대타 최형우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2025.9.30/뉴스1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30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마지막 투구를 하고 있다. 2025.9.30/뉴스1
이날 은퇴 선수 특별엔트리를 통해 1군에 등록된 오승환은 불펜에서 마지막 등판을 준비했다. 박진만 감독은 삼성이 5점 차로 앞서 승기를 잡자 오승환을 호출했다.

오승환이 마운드에 서자 KIA는 예우 차원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던 최형우를 대타로 내세웠다. 둘은 과거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투타에서 왕조 구축에 힘을 보탰다.

오승환은 최형우에게 초구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돌직구를 던졌다. 142㎞의 직구는 최형우의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쳤다.

오승환은 2구도 직구를 선택했고, 최형우가 파울로 걷어내면서 2스트라이크가 됐다.

30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대 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KIA 대타 최형우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2025.9.30/뉴스1
30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대 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KIA 대타 최형우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2025.9.30/뉴스1


오승환은 3구째 바깥쪽 높은 포크볼을 던졌고, 최형우는 이번에도 파울로 쳐냈다.

오승환의 4번째 공은 역시 포크볼이었다. 공은 최형우의 몸쪽을 파고들었고, 배트를 휘두른 최형우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오승환의 KBO리그 통산 865번째 탈삼진이 올라간 순간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30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마지막 투구를 마친 뒤 강민호 포수와 포옹하고 있다. 2025.9.30/뉴스1
이후 오승환은 포수 강민호를 비롯한 선수들과 인사를 나눈 후 김재윤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만원 관중의 박수를 받으며 현역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이날 등판으로 오승환의 출장 경기 수는 738경기가 됐고, 통산 성적은 44승33패, 427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2.32가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 중이었던 오승환은 이날 세이브를 올리지 못하면서 550세이브를 채우진 못했다.

30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대 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KIA 대타 최형우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포옹하고 있다. 2025.9.30/뉴스1
30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대 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KIA 대타 최형우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포옹하고 있다. 2025.9.30/뉴스1


삼성은 이날 5-0으로 KIA를 제압하고 남은 1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과 정규 시즌 4위를 확정했다. 승리 선물을 받은 오승환도 기쁜 마음으로 은퇴식에 참석했다.

그는 은퇴사를 통해 “늘 승리만 생각하며 걸어 나오던 이 길을 마지막 인사를 드리기 위해 걸으니 가슴이 벅차고 한편으론 먹먹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야구 인생을 돌아본 오승환은 “야구는 인생 그 자체였다. 다시 태어나도 주저없이 야구를 택할 것”이라며 “삼성은 특별한 팀이었다. 저를 선택해줬고, 최고의 환경에서 5번의 우승을 팬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며 구단과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오승환은 가족에 향해서도 “어린 시절 넉넉지 않은 환경에도 희생해주신 부모님과 형들, 언제나 곁을 지켜준 아내와 아들 덕분에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아울러 올해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언급하며 울먹였다.

“팬분들 덕분에 후회없이 던졌고 후회없이 떠난다”며 팬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한 오승환은 “이제 유니폼을 벗지만 여러분의 함성과 박수는 제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앞으로 팬들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한국 야구를 사랑하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한편 이날 라이온즈파크에는 추신수, 이대호, 김태균 등 1982년 황금세대 동갑내기 친구들이 총출동해 오승환의 은퇴를 함께 축하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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