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감독상’ 3회 받은 베테랑
구단 “리더십 변화가 팀에 최선”
3개월전 ‘연장 계약’ 발표도 뒤집어
‘8홈런 55타점 10도루’ 이정후 “아쉬움 많이 남아”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두 번째 시즌을 마친 후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에 대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면서도 “부상 없이 건강하게 150경기를 뛰어서 만족스럽다”고 말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 0.266(팀 내 1위)에 8홈런 55타점 10도루를 기록했다. 인천=뉴스1
밥 멜빈 감독(64)‘바람의 손자’ 이정후(27)가 몸담고 있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가 밥 멜빈 감독(64·사진)을 경질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30일 멜빈 감독 해고 소식을 전하며 “신중한 평가 끝에 리더십에 변화를 주는 것이 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멜빈 감독은 2023년 10월에 ‘2+1년’ 계약을 맺고 샌디에이고를 떠나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지휘봉을 잡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7월 구단 옵션을 행사해 내년까지 임기를 보장했지만 3개월 만에 이를 뒤집었다. 그러면서 멜빈 감독은 스스로 ‘꿈의 직업’이라고 말했던 샌프란시스코 감독 자리를 2년 만에 떠나게 됐다.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구단 사장은 “생각해 둔 차기 감독 후보들이 있지만 지금은 공개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현지 언론은 더스티 베이커(76), 브루스 보치(70) 같은 ‘베테랑 경력자’가 샌프란시스코 사령탑에 앉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시즌까지 보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던 텍사스 구단도 이날 결별 소식을 전했다.
멜빈 감독은 22년간 빅리그에서 사령탑을 맡은 베테랑 지도자다. 정규시즌 통산 1678승 1588패(승률 0.514)를 남겼고 팀을 총 여덟 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애리조나 감독을 맡았던 2007년과 오클랜드(현 애슬레틱스) 사령탑이던 2012, 2018년까지 총 세 차례 ‘올해의 감독상’을 받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고향 팀’ 샌프란시스코 부임 후 두 시즌 동안 161승 163패(승률 0.497)로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해에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4위, 올해는 3위로 2년 연속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021년 구단 최다승(107승) 기록을 세우며 LA 다저스를 꺾고 NL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4년 동안에는 한 번도 가을 야구에 나서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에 대해 책임을 물어 파르한 자이디 사장(49)을 지난해 경질했다. 그리고 1년 만에 감독까지 바꾸면서 팀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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