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끝내기 홈런에…자력우승 좌절했던 LG 정규시즌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2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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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LG 선수단이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모습. LG 트윈스 제공
프로야구 2위 한화와 3위 SSG가 맞붙은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

한화가 5-2로 앞선 9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SSG는 대타 현원회를 타석에 세웠다.

마운드를 지키고 있던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공 2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 SSG의 패색이 짙었던 상황.

그러나 현원회는 김서현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가동했다.

홈런을 허용한 김서현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음 타자 정준재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것.

이어 이날이 자신의 1군 무대 6번째 경기 출장이었던 ‘신예’ 이율예와의 승부가 이어졌다.

김서현의 3구째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자 이율예는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이율예의 타구는 다시 한번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아치를 그렸고 김서현은 결국 고개를 떨궜다.

한화는 SSG에 5-6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SSG의 역전승으로 이날 가장 크게 웃은 팀은 LG였다.

LG는 이날 잠실에서 NC에 3-7로 패해 자력 우승 기회를 놓쳤다.

지난달 27일 대전에서 한화를 9-2로 꺾고 우승 매직넘버를 1까지 줄였으나 마지막 3경기에서 연패를 당해 이를 지우지 못했다.

8월 7일 순위표 제일 높은 곳에 올라선 후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준 적은 없었으나 우승 문턱 앞에서 주춤했다.

LG는 그러나 패배 후 57분이 지나 SSG가 한화에 역전승을 거두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LG 주장 박해민(35)은 “경기가 끝나고 집에 가고 있었는데 중계를 보던 아내가 ‘넘어갔어, 차 돌려’라고 말해서 구장으로 돌아왔다”며 웃었다.

계속해 “이렇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선수들이 타이브레이크까지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부담감이 날아가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LG는 구단 네 번째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원년 구단 MBC를 인수해 이름을 바꾼 LG는 1990년, 1994년, 2023년에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고 네 번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지난해까지 프로야구가 ‘계단식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른 건 총 34번이고 그중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정규리그 1위 팀이 29차례 정상에 올랐다.

반면 한화는 이날로 험난한 ‘가을 야구’를 예고했다.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7월까지 평균자책점 1.55를 유지한 김서현은 8월에 평균자책점 8.44로 불안했으나 9월에 1.08로 안정감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올 시즌 7경기에서 1점도 내주지 않은 SSG를 상대로 3분의 2이닝 동안 4실점, 피홈런 2개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5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시작된다.

4위 삼성과 최종 5위를 차지한 팀이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두고 겨룬다.

현재 5위 NC(70승 6무 67패)와 6위 KT(71승 4무 68패)가 승차 없이 5위 경쟁 중이다.

NC는 3일 창원에서 SSG와, KT는 같은 날 수원에서 한화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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