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상대로 ‘스웨덴 남매’ 만나는 선영석 듀오… “피보다 진한 케미 보여주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3일 16시 28분


컬링 믹스더블 대표팀 김선영과 정영석이 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훈련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컬링 믹스더블 대표팀 김선영과 정영석이 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훈련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 올림픽은 6일 오후 8시(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등 두 도시에서 동시에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그런데 몇몇 종목은 경기 일정을 맞추기 위해 사전 경기로 열린다. 컬링은 16개 세부 종목 중에서도 가장 이른 4일부터 시작한다. 컬링 중에서도 가장 먼저 열리는 건 믹스더블이다. 믹스더블에서도 첫 경기를 장식하는 선수들은 바로 대한민국의 김선영(33)-정영석(31)이다.

세계 랭킹 2위 ‘선영석(김선영+정영석) 듀오’는 4일 오후 7시 5분(한국 시간 5일 오전 3시 5분)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스웨덴의 이사벨라(29)-라스무스 브라노(32) 남매와의 맞대결로 이번 올림픽을 시작한다. 선영석 듀오는 “피보다 더 진한 선영석의 케미를 보여주겠다”며 “첫 경기를 반드시 잡아 한국 선수단에 승리의 기운을 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남녀 선수 각 1명이 팀을 이루는 컬링 믹스더블에서는 남자 선수가 스위핑(솔질), 여자 선수가 작전 지시를 맡는 게 일반적이다. 2024년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인 브라노 남매도 오빠 라스무스가 스위핑을 주로 맡고 여동생 이사벨라가 작전을 짠다.

선영석 듀오는 반대다. 2018년 평창 올림픽 때 ‘팀 킴’ 세컨드로 여자부 은메달을 차지했던 김선영이 남자 선수 못지않게 강력한 스위핑을 책임진다. 평창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전력분석원 출신으로 비선수인으로 남자부 국가대표가 된 정영석이 작전 지시를 맡는다. 서로의 강점을 살린 ‘역발상’ 전략이다. 김선영은 “영석이의 라인(스톤의 이동 경로)을 읽는 실력은 세계적 수준”이라며 “나이는 내가 더 많지만 얼음 위에선 영석이가 나를 이끈다”며 웃었다.

선영석 듀오의 또 다른 무기는 ‘차분함’이다. 성격유형검사(MBTI) 결과 네 가지 중 세 가지가 반대인 두 사람은 ‘F’(감정 성향)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실수가 나와도 비판 대신 응원을 건네는 식이다. 정영석은 “가족끼리는 경기장 안에서 과열될 때가 많다. 그런데 우리는 실수가 나와도 서로를 탓하지 않는다.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다 보니 끈질기게 따라붙어 역전하는 경기가 많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이 경기 도중 가장 많이 외치는 말은 “릴랙스”다.

스웨덴 남매의 약점을 파고드는 전략도 세웠다. 정영석은 “나도 여동생이 있다 보니 남매의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상대 팀이 서로에게 ‘욱’하는 순간을 끌어내는 게 목표”라며 웃었다. 김선영은 “브라노 남매도 첫 경기가 긴장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충분히 붙어볼 만한 상대”라고 했다.

김선영-정영석 조는 지난해 12월 18일 캐나다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 랭킹 1위 탈리 길(27)-딘 휴잇(32) 조(호주)를 10-5로 꺾고 이탈리아행 ‘마지막 티켓’을 따냈다. 한국 컬링 믹스더블팀이 올림픽에 자력 출전권을 따낸 건 이들이 처음이다. 2018년 평창 대회 때 장혜지(29)-이기정(31) 조는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권을 받았다. 당시 장혜지-이기정 조는 8개 팀이 참여한 예선에서 2승 5패로 최종 6위를 했다. 이번 올림픽 때는 10개 팀이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예선을 치른 뒤 상위 4개 팀이 메달 경쟁을 벌인다.

평창 대회에 이어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도 팀 킴 소속으로 여자부 경기에 출전했던 김선영은 한국 컬링 선수 최초로 세 번째 올림픽에 나선다. 김선영은 “믹스더블이 얼마나 재미있는 게임인지 ‘선영석’이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번이 생애 첫 올림픽인 정영석은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때는 막차를 탔다. 경기는 우리가 대표팀 중 가장 먼저 치른다. 돌아올 때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가장 늦게 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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