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댄스’ 김연경, 챔피언 트로피 한 걸음 앞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31일 2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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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정관장과 CH 1차전 3-0 완승

‘라스트 댄스’를 선언한 배구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 챔피언 트로피에 한 걸음 다가섰다. 6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흥국생명이 2024~2025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5전 3승제) 1차전을 따냈다. 3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1차전에서 3-0(25-21, 25-22, 25-19)으로 완승을 거뒀다.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며 챔프전에 직행한 흥국생명은 이날 11일 만에 실전에 나섰다. 휴식을 취할 시간은 있었지만 그동안 떨어진 경기 감각을 되찾느냐가 관건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정규리그가 끝나고 챔프전까지) 너무 오래 기다렸다. (공백으로) 시작은 어렵겠지만 우리 팀의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과의 플레이오프를 따내며 13년 만에 챔프전에 오른 정관장의 고희진 감독은 “감독으로 처음 챔프전에 와서 감회가 새롭다. 좋은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플레이오프에서 부상으로 빠진 노란의 빈 자리를 어떻게 매울 것이냐가 관건이었다. 정관장은 인날 최효서, 박혜민 더블 리베로 체제를 택했다.

1세트에는 기선을 잡기 위한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16-16까지 동점 상황이 반복되던 가운데 투트쿠의 서브 때 정윤주의 연속 공격 등이 성공하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교체로 들어간 박수연이 부키리치의 리시브를 흔들며 서브 득점에 성공하자 분위기가 흥국생명으로 넘어갔다. 20점대까지 단 2차례만 공격에 가담했던 김연경은 20점 이후 결정적인 공격을 성공하며 안방 팬들의 응원 열기를 끓어 올렸다. 정관장 메가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1세트가 끝났다. 1세트 김연경의 공격 시도는 단 5번뿐이었다. 정관장은 다만 블로킹에서 3-1로 앞섰다.

2세트 분위기는 정관장이 잡아나갔다. 메가의 공격 등에 힘입어 16-12까지 앞서 나갔다. 그러나 2세트의 주인공은 흥국생명의 원 포인트 서버 최은지였다. 17-18 상황에서 피치를 대신해 엔드라인에 선 최은지는 정관장 최효서의 리시브를 흔들며 서브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최은지의 서브쇼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최은지는 이후 추가로 한 차례 서브 득점을 하는 등 총 5차례 연속 서브를 넣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흥국생명은 투트쿠의 득점으로 2세트마저 가져왔다.



승기를 잡은 흥국생명은 고삐를 놓치지 않았다. 3세트는 김연경의 쇼였다. 2세트까지 9득점을 했던 김연경은 3세트 들어서만 7득점했다. 이날 첫 서브 에이스와 후위 공격 득점도 3세트 들어 나왔다. 김연경은 이날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60.87%를 기록하며 팀 최다인 16득점을 올렸다. 2세트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정관장은 3세트 들어 공격에서도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5821명 만원 관중이 입장했다.

1차전을 거머쥔 흥국생명은 유리한 고지를 점한 채 남은 시리즈를 치르게 됐다. 물론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역대 18번의 여자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10차례로 55.5%다. 1차전 선취효과가 높지 않은 편이다. 앞서 흥국생명은 2년 전인 2022~2023시즌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프전에서도 1,2차전을 먼저 따내고도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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