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현수 대표가 설립한 사단법인 별의친구들은 정신장애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해 신경다양성을 존중하는 혁신적인 교육 모델을 통해 경계선 지능, 자폐스펙트럼(ASD), 조현병, 틱장애, 사회공포,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을 가진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치유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별의친구들은 프랑스 셀레스탱 프레네 교육 철학을 기반으로 설립한 대안학교 ‘성장학교별’, 20~24세 신흥성인기(Emerging Adulthood) 개념을 바탕으로 설립한 인생준비학교 ‘스타칼리지’, 그리고 일본 베델의 집 철학을 실천하는 근로 연계형 자립 지원 플랫폼인 ‘청행별’을 운영하며, 학생 개개인의 역량을 존중하는 배움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별의친구들은 전통적인 교육의 틀을 벗어나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주도하는 배움을 강조하며, 이 과정에서 개별화된 지원과 협력적 공동체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어울림 속에서 성장하는 힘’을 기르고, 자기 결정권을 존중받으며 삶을 개척해나간다.
별의친구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치유 교과’는 단순한 사회 기술 교육을 넘어 현대 사회에서 필수적인 심리적 회복력과 정서 조절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다. 갈등이 점점 심화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인간관계가 점차 단절되는 시대에, 치유 교과는 개인이 건강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배우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체 제작한 전문 교재를 활용해 ‘정중거절’, ‘분노조절’, ‘둔감력’, ‘반편견’, ‘갈등해결’ 등의 교육을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분노 조절의 어려움, 차별과 편견, 스트레스 관리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별의친구들의 치유 교과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 교육이다. 학생들이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감정을 조절하며, 타인과 협력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한다. 이는 단순히 신경다양성을 가진 학생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시대 모든 청소년과 청년들이 갖춰야 할 필수적인 삶의 기술이다.
별의친구들은 ‘신경다양성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신경다양성을 가진 학생들의 학습과 사회 진출을 지원하는 지식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축적해 차후 교육 프로그램 및 정책 개발의 기반이 되는 역할을 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한 학생들의 사례를 모아 후배들에게 실질적인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별학교를 거쳐 간 청소년과 청년들은 각자의 개성과 강점을 살려 다양한 분야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이들은 신경다양성을 가진 이들이 사회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롤모델로서, 신경다양성 라이브러리를 형성하는 중요한 사례들이다. 졸업생 허겸 씨는 독창적인 예술적 감각을 인정받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이윤서(가명)는 성장학교별의 저글링 수업을 계기로 프로 저글러로 활약하고 있다. 최원재 씨는 스페셜올림픽위원회 동아시아 대표로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며, 베어베터, 네이버 핸즈 등 주요 기업에 취업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별의친구들 내부 사업장에서는 ‘가디언’이라 불리우는 동료지원활동가(Peer Support Worker)로 직접 고용돼 후배 청소년과 청년들의 멘토가 되며, 스스로가 받은 지원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긍정적 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제공=사단법인 별의친구들 별의친구들은 정부, 학계, 산업과 다자 파트너십을 통해 교육과 산업 현장의 경험을 연결한다. 고용노동부, 서울시 학교밖 인턴십센터, 우양재단 등과 협력해 신경다양성을 가진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특히 글로벌 기업 및 주요 산업체와 협력해 공동 취업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산업계와 교육 현장을 효과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은 ‘스타칼리지’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인천가톨릭대학교, 홍익대학교, 등 여러 대학들이 연구 협력과 인적 자원 교류를 통해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학생들의 성장은 학교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별의친구들은 부모와 보호자를 위한 맞춤형 교육과 심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가정에서도 학생들이 건강한 성장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가족 상담, 보호자 교육, 정기 모임 등을 통해 학부모들은 자녀의 특성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실질적인 돌봄과 지원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
별의친구들은 ‘느린 것이 틀린 것이 아니다’라는 단순한 인식을 넘어 신경다양성을 가진 청소년과 청년들이 각자의 속도로 성장하고, 스스로의 가능성을 발견하며,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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