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신학기 첫 등교를 앞두고 학부모도, 예비 신입생들도 설레어하는 시즌이다. 학교란 어떤 곳일까. 수백 년 된 커다란 떡갈나무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학교는 서로 다른 모습, 다른 삶, 다른 성격과 태도로 살아온 아이들이 풍경의 일부로 어우러지는 곳이다.
아이들의 모습은 모두 다르다. 찰랑이는 생머리, 솟구친 분수머리, 쏟아지는 폭포머리. 피부 빛깔도 진흙빛, 무지갯빛, 바람과 비의 빛깔로 다르다. 외모도 다르고 이름도 다르고 생각도 믿음도 다르다. 하지만 수업 시간 행성과 별, 구름과 강과 산의 이름을 부르고 함께 상상의 하늘과 바다를 가로지르면서 모두 하나가 되는 곳, 그런 곳이 학교다.
이 책은 다인종, 다민족 구성이 두드러진 학교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다름이 어우러지면서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어 가는 것은 어떤 학교에서든 동일할 것이다. 걱정 마, 괜찮아, 다독인 뒤 “우리 학교에는 모두를 위한 자리가 있어”라고 말한다. 시적인 문장, 수채화처럼 편안한 그림이 어우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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