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등에서 가끔 볼 수 있는 문장이다. 고르디우스의 매듭(Gordian Knot)이 도대체 뭐기에 복잡한 문제를 대담한 행동으로 단번에 해결한다는 뜻으로 쓰일까.
고대 프리지아는 내란이 거듭돼 혼란을 겪었는데, ‘이륜마차를 타고 오는 첫 번째 사람이 나라를 구하고 왕이 된다’는 신탁에 따라 고르디우스라는 농부가 왕으로 추대됐다. 고르디우스는 신전에 자신이 타고 온 마차를 기념으로 묶어 뒀다. 아무도 훔쳐 가지 못하도록 매듭을 아주 복잡하게 꼬아 묶었다. 이후 “이 매듭을 푸는 사람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왕이 될 것”이라는 신탁이 나오자, 풀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러다 마침내 원정에 나선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매듭을 단칼에 잘라버렸다는 얘기다.
서강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포스트모더니즘 등 서구 문학이론을 소개했고, ‘노인과 바다’ 등 명작을 다수 번역한 영문학자다. 그가 서양 고전에 뿌리를 둔 관용어나 고사성어 59개를 추려 유래를 설명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는 동명 할리우드 영화(1939년)로 유명해진 말이다. 동명의 원작 소설(1936년)은 제목을 19세기 영국 시인 어니스트 다우슨의 다음과 같은 시구에서 따 왔다. “시나라(Cynarae)여, 나는 많은 것을 잊었노라, 바람과 함께 사라졌노라”. 흥미로운 얘기들에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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