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덕 IMK 최고경영자(CEO)와 여미혜 IMK 음악감독(첼리스트), 라이문트 트렌클러 크론베르크 아카데미 설립자 겸 감독, 마리아 슐라이허 크론베르크 아카데미 비서실장(왼쪽부터)이 지난달 24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에서 협력동의서를 체결한 뒤 지속적인 사업 확대를 다짐하고 있다. IMK 제공
“유럽 북미 아시아 등 30개 이상 명문 음대와 협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처음엔 닿기 힘든 꿈처럼 여겨졌지만, 이제 목표가 멀지 않아 보입니다.”
클래식 음악 컨설팅업체 IMK를 운영하는 권순덕 대표(62)의 목소리는 밝았다. 그는 지난달 24일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와 협력동의서를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IMK는 매년 크론베르크 아카데미 재학생 3명 이상이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콘서트를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 프라하 스메타나홀,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부다페스트 리스트홀 등 중부 유럽을 대표하는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크론베르크 아카데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교의 크론베르크에 있는 명문 음대다. 바이올리니스트 야니네 얀선,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비올리스트 타베아 치머만, 노부코 이마이, 첼리스트 프란스 헬메르손 등 유럽을 대표하는 연주가들이 교수진으로 재직하고 있다.
“명문 음대 학생들이 장학금보다 더 목말라하는 것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기회입니다.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등의 오케스트라와 30년 이상 쌓아온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학생들을 협연시킬 수 있다고 제안하면 음대 측에선 대부분 그게 가능하냐며 깜짝 놀라곤 하죠.”
IMK는 지난해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빈 국립음대와 협력동의서를 체결하고 쇤브룬 궁전 극장과 빈 하이든 홀에서 이 학교 재학생이 출연하는 콘서트를 세 차례 개최했다. 미국 콜번 음대, 한국예술종합학교와도 협력 중이다. 한예종이 재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하는 K아츠 오디션 우승자를 빈 하이든 홀 등 유럽 무대에 소개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교민인 권 대표는 1992년 빈 현지에 IMK 기획사를 설립했다. 1993년 국내에 ‘쉔부른뮤직컨설팅(SMC)’을 설립한 뒤 현지 연주가들의 공연을 주최하는 한편 소프라노 박미혜, 피아니스트 김정원, 플루티스트 최나경, 지휘자 장윤성 등의 유럽 무대 진출에도 공헌해 왔다. 유럽 음악계에서 다진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오케스트라와 공연장, 학교와 공연장 등 기관 간의 협력과 컨설팅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빈 국립음대나 크론베르크 아카데미 같은 유수 학교와의 협력이 성사되면서 더 많은 학교들이 관심을 보이는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106년 역사의 현악기용 현(줄) 전문업체인 빈의 토마스틱인펠트사가 ‘함께 콩쿠르를 시작하고 싶다’고 제안해 왔다. 빈의 명문 콩쿠르인 빈 콩쿠르에서 운영을 이끌어 달라는 제안도 받았다. 권 대표는 “한국인의 자긍심을 가지고 세계 음악계의 발전에 기여하는 일에 뿌듯함을 느낀다”며 “한국 연주가들의 세계 무대 진출에도 힘닿는 한 계속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