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대예술 재단(FCA)이 올해 도로시아 태닝상(The Dorothea Tanning Award)의 수상자로 이피 작가를 선정했다고 아트스페이스3가 27일 밝혔다.
이피 작가는 시카고미술대학에서 BFA (2005), MFA (2007) 과정을 수료했다. 강화플라스틱부터 불화의 금분까지 다양한 재료들을 이용해 회화 작업과 조각 설치 작업을 병행하면서 그의 몸에 기생하고 있는 수많은 몸(멸종한 몸, 미래의 몸, 감각으로 형상화된 타자의 몸, 확장된 몸, 언어의 몸)을 위한 제단을 만들어 왔다.
그의 작업은 한국, 일본, 미국 등지에서 열린 단체전과 19회의 개인전을 통해 소개됐며, 현재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로시아 태닝상은 뉴욕에 위치한 FCA가 제정한 상이다. 초현실주의 화가 막스 에른스트(1981-1976)의 아내이자 화가인 도로시아 태닝(1910-2012)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태닝의 예술혼과 독창성, 무한한 상상력을 계승하는 다방면의 예술작가를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해마다 1명씩 선정해 매년 4만 5000달러(약 646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아트스페이스3에 따르면, 도로시아 태닝상은 추천 과정이 공개되지는 않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2023년 전속 갤러리 아트스페이스3에서 열린 이피 작가의 개인전 ‘미래 생물 발굴’이 프리즈 서울 기간과 맞물려 개최되면서 관계자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이피 개인전 ‘미래 생물 발굴’ 전시 전경 (아트스페이스3 제공)
FCA는 1963년 존 케이지,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야스퍼 존스 등의 미술가들이 처음 설립한 예술 재단이다. 설립 이래 다수의 수상 프로그램(존 케이지상, 로버트 라우셴버그상, 헬렌 프랑켄탈러상, 로이 리히텐슈타인상, 도로시아 태닝상 등)을 제정해 개별 예술가 및 예술단체에 상금을 수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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